6·3 대선은 '내란심판' 선거다. 내란범 윤석열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내란수괴를 배출한 국민의힘(국힘)은 마땅히 반성하고 사과했어야 했다. 헌법가치를 짓밟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1호 당원'을 제명하고 절연했어야 했다. 후보를 내기 위한 최소한의 선결 조건이었다.
현실은 추악하고 뻔뻔했다. 국힘은 정반대로 갔다. 석고대죄해도 부족할 판에 내란을 옹호하고 내란수괴를 감싸기 바빴다. 후보 경선은 경악할 '새벽 후보교체 기도' 등 반칙과 추태 끝에 김문수 후보로 결론났는데, 김 후보도 다를 게 없는 인물이다. 후보가 되고 뒤늦게 불법계엄에 대해 "진심으로 정중하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진심임을 증명할 행동은 단 하나도 한 게 없다. 윤석열 제명에 대해 나 몰라라 했고, 헌재의 8대0 만장일치 파면 결정에 대해선 "공산주의 국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라고 폄훼하고 모욕했다.
제대로 된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 내란심판 구도만 더욱 뚜렷해졌다. 국힘과 김문수 후보 스스로 내란심판 프레임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버린 꼴이다. 그래서 이번 대선은 더더욱 내란심판 세력과 내란연루·옹호 세력의 대결일 수밖에 없다. 좌냐 우냐,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다. 내란심판으로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데 좌 우, 보수 진보가 따로 있나.
시작부터 대세는 정해진 것이다. 대의명분은 내란심판 세력에게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는 흐름이다. '내란심판' 여론이 과반으로 '민주당 독주견제' 여론을 압도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대선이 임박하면서 이상한 여론조사들이 꼬리를 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힘 김문수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통계학적으로 '오차범위 내'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동률'의 의미다.
친국힘 반민주 성향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19, 20일 실시한 조사(무선 ARS, 1000명, 응답률 5.5%)에선 이재명 45.1%, 김문수 41.9%로 격차가 3.2%p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박빙 접전중이라는 얘기다. 물론 둘의 격차가 여전히 크게 벌어진 조사들도 많다. 진보성향 언론인 김어준의 여론조사꽃이 23, 24일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2004명, 응답률 18.9%)에선 이재명 48.9%, 김문수 30.8%로 여전히 격차가 20%p에 육박한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2일 실시한 조사(무선전화면접, 3000명, 응답률 19.5%)에서도 이재명 49%, 김문수 34%로 15%p 격차를 보이고 있다.
어느 것이 진짜 민심인가. '두 자릿수 격차'와 '한 자릿수 격차'의 여론조사 내용을 뜯어보면 차이점이 몇 발견된다. 두 자릿수 격차의 조사에 비해 한 자릿수 격차의 조사는 응답자 분포가 진보에 비해 대체로 보수가 훨씬 많다. 1.5배까지 잡힌다. 이념 분포는 대체로 중도층이 가장 많고, 보수와 진보는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수과다표집'일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자릿수 격차의 조사들은 1.1~1.2배 수준에 그친다. 3.2%p 격차의 데일리안 조사는 이념성향을 아예 묻지도 않았다. '보수과다표집'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의도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분포는 객관적 통계가 있기 때문에 보정이 가능하지만 이념성향 분포는 다르다. 객관적 통계가 있을 수 없으니 보정이 불가능하다. 과다표집은 그대로 반영돼 민심을 왜곡한다. 응답률이 4~5%에 불과한 ARS방식의 조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녹음된 질문으로 진행하는 ARS조사는 정치 고관여층인 노인 보수층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여론조사는 민심의 거울이다. 편향되면 착시를 낳는다. 특히 '오차범위 내 접전'은 의도된 질문과 이념편향에 따른 착시일 가능성이 적잖다. 이미 "윤석열이를 2% 앞서게 해주이소"라는 명태균식 엉터리 여론조사가 횡행했음을 온 국민이 안다. 지금은 극우 목사 전광훈이 총동원령을 내리고 인원 못 채운 교인들을 "대가리 박아" 시키는 막장극을 펼치는 상황이다.
착시에 현혹되면 진실은 멀어진다. 이번 선거는 내란심판 선거다. 6·3 대선의 구조적·시대적 메시지는 명확하다. 그저 여야 대권경쟁이 아니다. 헌법과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공권력의 정당성을 묻는 일이다. 여론조사 수치가 가리는 시대정신을 직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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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순열 편집인 |
KPI뉴스 / 류순열 기자 ryoos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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