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학교급식 지역 식자재 전면 시행…1학기 시범공급 발판

김도형 기자 / 2023-09-04 12:57:48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작년 12월 개소…관내 초중고 33개교 전면확대 경남 합천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1학기부터 관내 9개 교에 대한 시범 공급을 바탕으로, 9월부터 관내 초·중·고 33개 교 총 3600여 명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면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

▲ 작년 12월 열린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개소식 모습. [합천군 제공]

시범운영 기간동안 교육지원청을 비롯해 일선 학교와 공공급식 지원위원회, 전문가 등과 꾸준히 소통해온 결과 '지역 생산물의 지역 소비유통 혁신과 공공(학교)급식 공급의 공공형 모델'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먹거리 선순환체계 구축 마중물
학교급식과 지역 농업과의 상생 협력

합천군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대양면 대목리에 총사업비 22억 원을 들여 부지면적 2383㎡ 건축면적 660㎡ 규모로, 지난해 12월에 완공됐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지역 농축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할 수 있는 유통체계를 마련해 농업인의 소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는 안전한 농·식품을 공급, 공공먹거리의 생산-조달-유통-소비-순환을 일원화하는 '선순환체계 구축'의 실천적 기구다.

군은 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공공(학교)급식 공급체계 마련을 위해 지난해부터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 제정 △공공급식 지원위원회 구성 △합천군-교육지원청-학교 영양사로 구성된 TF팀 운영 △우수 농산물 급식 납품 기획생산체계 구축 등을 추진해왔다.

공공급식 지원위원회에서는 급식 공급규모와 공급업체 선정 등을 결정하고,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학교와의 원활한 급식업무 진행을 위한 공공급식 공급시스템 구축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운영 초기 30여 농가로 시작한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었다. 지역 생산물을 공급하는데 차질을 빚기도 하고 학교 급식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농가들의 실수로 인해 공급, 검수 능력까지 의심받기도 했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군에서는 읍면별 이장 단을 비롯한 리더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 150여 개 경로당 방문 교육 등을 통해 기획생산 농가를 모집하고 공급 약정된 100여 농가에 체계적인 교육과 현장방문 확인으로 기획생산 능력을 높혀 나갔다.

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지역산 농축산물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지역에서 공급되지 않는 품목은 경남산 또는 관내 소재하고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지역 공급업체를 통해 식 재료를 확보하고 당일 일괄 공급하고 있다. 

교육지원청과 사전 협업을 통한 운영 내실화
시범사업 이후 지역산 구매액 25.3%p 급증

▲소통을 통한 협력체계 마련을 위해  매월 학교 영양(교)사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있다.[합천군 제공]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운영에 있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교육지원청의 지역 먹거리정책에 대한 깊은 이해와 꾸준한 소통을 통한 협력체계 구축이다.

합천군은 지난해 초 운영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교육지원청과 역할을 분담하고, 매월 학교 영양(교)사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상시 소통 경로를 마련했다. 

일선 학교별 개별 계약으로 이뤄지던 학교급식의 유통체계 변화에 맞춰 9000여 개에 이르는 식 재료품목 코드를 1500여개로 간소화하고 학교급식 수·발주에 필요한 업무와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협업을 통한 내실화로 조기 정착의 기틀을 마련했다. 

학교급식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을 기준으로 보면 관내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금액은 31억8000만 원, 구매량은 534톤에 달한다. 지역산 구매금액은 4억1000만 원으로 12.1%, 구매량은 120톤으로 22.5% 수준이었다.

이후 지난 시범운영(2023년 3∼7월)기간 식재료를 공급한 결과 지역산 구매금액은 37.4%, 구매량은 35.3%로 각 25.3%p, 12.8%p 증가했으며, 증가 된 수치는 지역 생산물 소비가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결과는 전면 시행에 들어간 먹거리통합지원센터의 가능성과 공공먹거리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과로, 향후 '학교'를 넘어서 '공공급식'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김윤철 군수는 "경쟁 논리의 시장에서는 발휘될 수 없는 배려와 돌봄의 관계가 먹거리통합지원센터 속에 담겨 있다"며 "여러 기관·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지역 선순환체계로 전환시킬 수 있는 모범적인 시스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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