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대평 군물 농악', 경남도 최초 무형문화재로 지정

김도형 기자 / 2023-06-29 15:02:17
합천군은 29일 '대평 군물 농악'이 경남도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고시됐다. 합천지역에서 도 무형문화재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합천대평 군물 농악보존회 회원들이 시연 후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합천군 제공]

'합천대평 군물 농악'은 초계면 대평마을에 전승되는 농악놀이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청계산 성(現 대암산)을 지키던 노경종 장군이 군의 위엄과 사기 진작을 위해 진군 때 큰 북을, 철병 때 징을 쳐 대승을 거둔 것이 그 효시다. 

그 후 정월 대보름에 성황당 고유제, 지신밟기를 통해 군물(軍物) 놀이가 농악놀이로 이어져 400여 년의 역사 속에 합천의 뿌리 깊은 민속문화로 전해져 왔다.

'합천대평 군물 농악'은 마을 공동체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공동체 놀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의 정서를 담은 고유한 문화유산으로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되면서 주민들의 삶 속에 다양한 요소들이 녹아들어 있으며, 생활 속의 희로애락을 이끌어 내고 있다.

대평 군물 농악의 판제는 길군악, 사열 굿, 오방진굿, 사령 군악에서 12차 파진 굿까지 군사놀이의 형태로 이뤄져 있다. 복식은 일명 '까치복'이라고 하는 군사 복을 하고 머리에는 전립을 쓰고, 허리에는 큰 칼을 차고 있는 장군이 등장하는 등 군물 적 요소로 이뤄져 있다.

대평 군물 농악의 근거와 역사는 합천군사, 대평 농악장부, 영화'금달래'영상, 용단기 및 사진, 깃발, 생존한 농악 단장, 상쇠 및 치배들의 구술 채록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평 군물 농악은 지난 1983년 진해군항제에서 실시된 제15회 경남 민속경연 대회에서 상쇠 김점용씨가 개인상을 받았으며, 1982년과 1986년에는 진주 개천예술제에서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2년 정점용 상쇠, 2008년 김점용 상쇠가 타계하면서 대평 군물 농악은 쇠퇴하기 시작해 현재 15여명의 치배들이 남아 있으나 고령으로 연행이 어려운 실정에 처했다. 

이후 지역의 명망 있는 인사들이 주축이 되어 재현 및 전승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합천군은 2014년 대평 군물 농악보존회를 결성해 전수조사 및 구술 채록 활동을 시작했다.

군은 2015년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평군물 전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역사 고증을 위한 학술대회, 문화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 개발, 매뉴얼 제작 등 복원·계승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시연회를 개최해 군민들에게 대평 군물 농악을 알려왔다.

이후 2019년 1월 경남도 무형문화재 지정 조사대상으로 선정돼 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 신청을 하고, 2021년 11월 서면심사와 2022년 11월과 2023년 3월 두 차례 실연 심사를 마쳤다.

그 결과, 경남도에서는 '합천대평 군물 농악'의 역사성, 학술적 가치성, 예술성이 높고 경상남도의 전통문화로서 대표성을 지니고 있으며 전형 유지 및 전승 환경이 우수하다고 평가해 지난 5월 '합천대평 군물 농악'을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후, 지난 20일 경상남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도 무형문화재 종목 지정돼 29일 경남도 고시로 합천군 최초의 무형문화재가 탄생하게 됐다.

KPI뉴스 / 김도형 기자 ehgud0226@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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