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용인서 아이오닉 5, 연석 들이받고 화재
전기차 화재율 0.01%…대형사고 위험은 상존 현대자동차의 돌풍이 무섭다. 현대차는 2021년 미국 진출 35년만에 혼다를 누르더니 올해는 전기차로 선전하고 있다. 아이오닉 5와 EV6를 투입한 지 불과 6개월만인 올해 1분기,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외신도 호평이다. 블룸버그는 25일(현지시간) "미안 일론 머스크, 조용히 잘 나가는 현대차(Sorry Elon Musk. Hyundai Is Quietly Dominating the EV Race)"라며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집중 조명했다.
호평과 기대가 큰 만큼 현대차그룹의 어깨도 무겁다. 전기차의 안정성을 입증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돌풍, 거침 없는 시장 장악력에 외신도 호평
아이오닉 5, EV6는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미국에 첫 선을 보였다. 두 모델을 기반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올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9%다.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테슬라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그럼에도 외신이 현대차에 집중한 이유는 시장 장악력에 있다. 블룸버그는 아이오닉 5, EV6가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시에 넓은 실내 공간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론 머스크 역시 경쟁사의 선전을 의식했다.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의 1분기 점유율에 대해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Hyundai is doing pretty well)"고 말했다.
국내 전기차 1위도 현대차다. 2022년 5월까지 신차등록 누적대수 기준 아이오닉5 가 3만5460대로 1위다.
전기차 화재는 현대차가 풀어야 할 책임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현대차는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서도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현대차는 2017년부터 불거진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와 법적 다툼까지 벌이고 있다. 아직까지 화재의 정확한 원인이 가려진 것은 아니지만, 전동화(내연기관 차량을 전기차로 제작) 전환에 앞장서는 현대차로선 '전기차 안정성'과 '안전성'을 입증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화재는 지난 5년간 국내서 총 14건 발생했다. 전체 전기차 화재의 30%를 차지한다. 배터리 관련 리콜로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이후에도 화재 발생, 주행 거리 감소 등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코나 차주들은 현대차를 고소했고, 현재 이 사건은 법원의 조정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오닉 5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달 들어 아이오닉 5가 연루된 화재 사고가 2건이나 발생했다.
27일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5시 47분께 용인시 광교중앙로에서 좌회전하던 아이오닉 5 차량 한 대가 연석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A 씨가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사고를 담은 블랙박스 영상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아이오닉5 차량은 연석을 들이받은 후 차량 하단부부터 불이 붙기 시작한다. 이 장면은 충돌 사고 직전 커브길을 도는 모습이 뒤따라오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포착되면서 확인됐다.
현장에 충돌한 용인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갔을 때는 불이 나지 않아 '미화재 사고'로 경찰에 일반 교통사고로 접수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미화재 사고인 경우 화재 감식을 따로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번 사고가 어떠한 원인에서 불길이 일었는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차량 충돌 후 불이 난 사고는 최근에도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11시께 부산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서부산요금소에서 아이오닉 5가 톨게이트 충격흡수대를 들이받아 전소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2명이 사망했다.
전기차 신기술 향한 '과장된 공포' 지적도 있어
물론 전기차라는 신기술을 향한 "과장된 공포"라는 지적도 있다. 화재 발생률이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년 전기차 화재는 총 23건이다. 그 해 전기차 보급 대수는 23만 대 수준으로 화재율로 치면 0.01%가량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화재율은 통상 1.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전기차 화재는 큰 사고로 번질 수 있어 배터리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국 CNBC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더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며 최종 진화 시까지 소모되는 물의 양도 다른 차량 화재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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