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택시 로보라이드 2대뿐…데이터 쌓기에는 역부족 정부와 기업의 자율주행 상용화 의지가 뜨겁다. 그러나 실제 국민이 자율주행을 피부로 느끼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범운행지구가 늘어났다고 해도 실제 투입되는 차량 수도 적고, 단거리에 그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23일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를 기존 7곳에서 14곳으로 늘렸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이번에 지정된 7개지구는 도심, 관광도시 등이 포함돼 다양한 사업모델의 실증서비스가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반국민들도 보다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게 자율차를 체험하게 될 전망"이라고 했다.
자율주행차가 시범운행지구를 달릴 경우 여객·화물 유상운송을 할 수 있게 된다. 택시나 버스 사업을 위해서는 여객운수 자격이 필요하지만 이를 면제한다는 것.
시범거점만으로는 한계…단거리로는 정보도 못 얻어
전문가들은 자율주행 시범거점만 늘려서는 기업들이 실력을 키울 수 없다고 지적한다. 자율주행 기술력은 기업이 쌓아온 도로 데이터가 핵심인데, 단거리로는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업과 기관이 시범지구에 투입한 자율차는 약 3km에서 70km 사이에서 움직인다. 자율주행 실증인 한창인 캘리포니아의 경우 테스트 차량이 하루에도 600km를 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대차가 국내 자율주행 산업을 이끈다고 평가받지만 이 역시 해외와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 실제로 이번에 지정된 시범운행지구에서 현대차가 운행하는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는 고작 2대만 투입된다. 주행 구간도 강남역 일대를 도는 단일 노선(70km대)이다.
해외의 사례는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 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의 경우 샌프란시스코 내에 무인자율택시 30대를 투입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율주행차는 테스트마일을 쌓는 게 관건인데, 두 대만으로 데이터를 쌓기엔 규모가 너무 작다"며 "국내 자율주행이 일종의 '붐'이 됐는데 기술력을 과시하기보단 관련 연구 인력을 많이 확보하고 실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실제 기술보다 부풀려서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로보라이드를 자율주행 '레벨4'라고 소개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고 있다.
레벨4는 비상시에도 차량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로보라이드가 신호등 등 주요 교통 정보를 시각처리하는 기술이 완전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현재 자율주행을 시험하는 교차로 130여 곳에는 신호 변경 정보를 자율주행차에 발신하는 장치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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