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 "선거 석패에 '들러리' 전락 우려 가능성 때문"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8기 핵심 가치로 내건 '협치'가 초반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김 당선인이 협치의 첫 단추로 내세운 인수위원회 위원 추천 요청을 국민의힘이 공식 거부하고 나서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21일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 "중앙당 방침에 따라 김 당선인이 요청한 인수위원 2명을 추천하지 않겠다"고 공식 통보했다. 김 당선인이 국민의힘 쪽에 요청한 지 2주만이다.
앞서 지난 7일 김 당선인은 국민의힘 경기도당을 방문해 김성원 위원장에게 국민의힘 추천 인사를 인수위에 배치하겠다며 추천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이를 흔쾌히 수용했다. 이후 인수위는 김 당선인의 뜻에 따라 인수위 내 '연대와 협치 특위'와 '미래농어업 혁신TF'에 각각 1인씩, 국민의힘 추천 인사 자리를 비워둔 채 활동을 시작했다.
이에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중앙당에 김 당선인의 의중을 알리고 국힘 몫 인수위원 2명의 추천을 요청했다. 하지만 중앙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이날 도당에 '불가'를 통보했다.
김 당선인이 '협치'를 주요 도정 가치로 내세운 것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로 당선된 데다, 제11대 경기도의회 의석이 여야 78대 78 동석으로 구성됐고, 도내 31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22곳을 국민의힘이 차지해 도정 운영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지역 정가는 보고 있다.
국민의힘 도당 관계자는 "당선인이 직접 도당까지 찾아와 부탁했고, 도당에서도 중앙당에 인수위원 후보 추천을 요청했지만 결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도당에서도 중앙당 방침에 따라 위원 2명을 추천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당의 인수위원 추천 거부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도지사 선거에서 아깝게 패한 데다 추천 할 경우 '들러리'로 끝나버릴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결국 추천을 포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측은 "협치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국민의힘 측 인사의 인수위 합류가 무산된 데 아쉬움을 표한다"며 "그럼에도 인수위가 마무리되는 순간까지 문은 열려 있으며 인수위 직접 참여는 어렵더라도 공통 공약 등 정책 공조를 위한 도당 차원의 협조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PI뉴스 / 정재수 기자 jjs388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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