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 대란' 비상

박일경 / 2022-06-07 16:36:30
택배 영향 크지 않을 듯…물류 사업은 장담 못해
파업초기 상황 예의주시…장기화시 대응책 고심
"11t 이상 대형트럭 중심 주선사 대비책 세워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류·유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택배 사업에는 총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물류 사업은 얘기가 다르다"며 "파업이 장기화하면 11톤(t) 이상 대형 화물트럭을 중심으로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고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파업 초기라 구체적인 대응책을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물류업 보다 의류 및 식음료업계에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 이천·청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소주 제품의 운송을 담당하는 일부 화물차주들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제품 운송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7일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울산 남구 상개삼거리에서 화물연대 울산지역본부 조합원들 차량들이 운행을 중단한 채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산, 인천, 경남 등 전국 12개 지역에서 지부별로 집단운송 거부 출정식이 열린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12개 항만이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다. 항만별 컨테이너 장치율은 68.1%로 평시(65.8%)와 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부는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비상수송대책 시행에 들어갔다. 물류 수송 현황과 화물연대의 동향 등을 지속적으로 파악 중이다. 부산항, 인천항 등 주요 물류거점에 군위탁 차량 등 관용컨테이너 수송차량을 투입하고 운송방해 행위나 물리적 충돌 등 불법행위 차단을 위해 주요 물류거점에는 경찰력을 배치했다.


"운송 차질, 일차 책임은 운송주선인에 있어"


물류 사업은 CJ대한통운, ㈜한진 등과 같은 종합 물류기업들이 화물차 운전기사와 직접 운송계약을 맺지 않고 중간에 운송주선 업체를 통해 하청을 주는 구조다. 화물차 기사들의 파업으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일차 책임은 운송 주선인에게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총파업 종료 시까지 대체수송 화물차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환불할 예정이다. 대상은 국토부가 지정한 대체수송 차량으로 식별표지와 통행료 면제확인증을 발급받은 '10t 이상 견인차·자가용 유상운송 허가 차량'이다.

총파업으로 피해를 입은 차량도 보상해 준다. 사건사고사실 확인원을 발급받아 시·군·구청에 제출하면 보상심의위원회가 보상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게 된다.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울산지역본부가 7일 오전 울산신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뉴시스]

벌써부터 '소주 대란' 우려↑…택배는 정상 처리中

업계는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 '소주 대란'이 올 수 있다고 염려한다. 화물차주 파업으로 운송 차질이 발생한 이천공장과 청주공장의 생산 물량이 하이트진로 전체 소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는 이유에서다. 충북 청주시엔 오비(OB)맥주 공장까지 있다. 오비맥주 측은 자칫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미니스톱·이마트24·CU 등 편의점 업계는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 발주를 매장당 1박스(병 소주 20개들이)에서 3박스까지 잇달아 제한하고 있다. GS25는 당장 발주를 제한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와 달리 일반 소비자들의 온라인 물품 배송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쿠팡, 마켓컬리 등 유통 플랫폼 기업들이 로켓배송, 샛별배송 등 자체 배송 인프라를 구축·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SSG닷컴, 롯데온 등 온라인 주문 배송도 현재 정상 처리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는 각각 자사 풀필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물건을 판매하려는 업체들의 위탁을 받아 배송과 보관, 포장, 배송, 재고관리, 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를 의미한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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