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지방 근무 꺼려…'가족·친구 등 네트워크 없어서'(60.7%) 인구와 일자리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수도권 청년들은 여전히 지방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지방근무에 대한 청년 인식 조사'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방근무를 기피하는지' 묻는 질문에 49.2%가 '다소 그렇다', 23.6%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72.8%의 응답자가 지방 근무를 꺼린다고 답한 것. '별로 상관없다'거나 '전혀 상관없다'는 응답은 각각 22.6%와 4.6%에 그쳤다.
아무리 조건이 좋은 회사여도 지방에 있으면 가지 않겠다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비수도권 회사에 실제로 입사 지원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4.5%에 달했다.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31.6%였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60.7%)라는 응답이 1위였다.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48.9%) 순이었다.
회사 선택 시 고려 조건은 연봉(37%)과 근무지(29%)
회사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연봉(36.5%)과 근무지역(28.9%)이었다. 이어 워라밸(21.3%), 개인 커리어 개발(9.3%), 회사의 성장 가능성(2.7%) 순이었다. 실제 비슷한 수준의 두 회사가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각각 위치할 경우 어디로 입사하겠느냐는 질문에 '수도권 회사'라는 응답이 98.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앞서 수도권 회사를 택한 청년들에게 "연봉이 얼마나 높으면 지방 근무를 선택하겠느냐"고 물었더니 '1천만 원'이라고 답한 이들이 3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2천만 원'·'5백만 원'(18.6%), '3백만 원'(9.8%), '1천5백만 원'(8.8%) 순이었다. 연봉과 관계없이 아예 지방에 근무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도 6.1%였다.
서울에서 어느 정도 먼 지역에서까지 근무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64.1%가 '수원·용인'으로 답한 반면, 그보다 조금 아래인 '평택·충주'는 31.9%로 크게 하락했다. 수도권이거나 수도권 인접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의 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 멀어지면서 선호가 크게 낮아졌다.
중부권의 중심지인 '세종·대전'(25.9%)의 경우는 '평택·충주'와 응답률 차이가 크지 않았으나 남부권 '대구·전주'(14.9%)에서는 다시 크게 떨어졌다. '거리에 상관없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기업 규모보다 소재지가 수도권인 기업을 더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지방 4대그룹 소속 기업'(26.6%) 보다 '수도권 일반 대기업'(73.4%)에 입사하겠다는 응답이 훨씬 높았다. '수도권 중견기업'(50.2%)은 '지방 일반 대기업'(49.8%)과,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52.8%)은 '지방 소재 중견기업'(47.2%)과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높이를 낮춰서라도 수도권 기업에 취업하려는 청년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새 정부 지역불균형 해소 위해 "지역생활 여건 개선해야"(38.5%)
청년들은 지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새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로 '지역 생활여건 개선'(38.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인구를 단순 유입시키는 차원을 넘어 그 안에서 자족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요기업 지방이전 촉진'(21.6%)이 꼽혔으며, '지역 거점도시 육성'(16.9%), '공공기관 이전 확대'(9.3%), '지역 특화산업 육성'(7.3%)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전인식 산업정책실장은 "지역불균형 해소의 핵심은 결국 미래세대인 청년과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기업이 스스로 찾아와 정착하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청년 눈높이에 맞게 지역 생활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기업에 친화적인 제도와 인프라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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