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에 중·미·일까지…대외 리스크 커지며 하반기 韓 수출 '경고등'

김혜란 / 2022-06-02 11:24:59
수출 주요 리스크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 사태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대한상의 SGI '수출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 지적
중국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부문 리스크 확대로 국내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수출이 하반기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2일 '수출경기의 현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금년 1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인 0.7% 중 외수 부문이 1.4%p를 기여할 정도로 수출은 국내 경제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하반기 이후 대외 불안 요인 확대로 수출 사이클 전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SGI는 국내 수출의 주요 리스크로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 사태 △미국 통화긴축 △엔저 장기화 등을 꼽았다.

IMF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4.8%에서 4.4%로 하향조정했다. SGI는 "미국 정부의 중국을 향한 외교적 압박도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올해 중국 성장률이 3%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SGI는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수출 중 중국에 약 1/4 정도 의존하고 있어 중국 경기 위축은 곧 국내 성장 둔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이 10% 줄어들 경우 국내 경제성장률은 △0.56%p, 20% 감소 시 △1.13%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중 대러시아 비중은 1.5%, 대우크라이나는 0.1%로 매우 작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지만 간접 영향은 있는 것으로 봤다. SGI는  "전쟁 장기화 시 러시아 교역비중 높은 EU 경제 위축, 필수 원자재 수급차질, 러시아산 중간재 공급 감소 등 간접적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통화긴축 후 신흥국 금융불안 가능성도 언급했다. SGI는 "미국은 양호한 노동시장 여건과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며 "주요 투자은행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금년 말에 2%대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100엔 환율은 금년 4월 977원, 5월 985원으로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000원대를 하회하고 있다. SGI는 "국내 제품의 브랜드, 품질경쟁력 등이 높아지며 수출에 있어 과거보다 엔저 영향력 줄어든 것 사실이나 자동차, 기계, 전기·전자 등 일부 주력 품목은 여전히 주요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 과거 엔화 약세기 국내 경제지표 변화 [대한상의 제공]

엔화 약세와 국내 수출 간 관계는 세계경기 상황에 영향받을 것으로 진단했다. SGI는 "세계경제 둔화 속에 엔화 약세가 동시 진행되었던 1988~90년, 2012~15년에 국내 수출은 큰 폭의 둔화를 경험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엔저 추이와 거시경제 변수 움직임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SGI는 대외 복합리스크 대응 방안으로 △대통령 주재 수출 비상대책회의를 상설화 등 민간협력체계 구축 △환율 변동 부담 완화 △수출구조 개선 △중국 성장둔화 대비 등을 제시했다.

SGI는 "엔화 약세에 취약한 기업 지원 및 환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 외환시장 변동에 대한 미세조정 및 시장안정화 대책 을 병행해야 한다"며 "수출 포트폴리오는 에너지 전환과정에서 생겨나는 신산업 선점과 시스템반도체, OLED 등 고부가 품목에 집중한 산업구조로 이뤄져야 한다"고 상술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진작을 위해 중국성장 둔화, 미 통화긴축 등 하반기 위험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고 최근 출범한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가 무역촉진, 공급망 안정화 등 국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세밀한 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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