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암호 만든다...통신사들, 양자암호에 주목하는 이유

조성아 / 2022-05-24 14:47:05
양자암호통신, 도청·해킹에 강해
금융·의료·국방 등 적용분야 많아
'양자암호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를 적용한 양자암호통신 개발에도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자암호 기술'이란 빛 알갱이에서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양자(퀀텀)'를 생성해 암호키를 만드는 방식이다. 양자물리학을 보안 기술에 적용하고 송신자와 수신자만 해독할 수 있어 해킹이나 도청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SKT가 개발한 5x5mm QRNG 칩. [SKT 제공]·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양자난수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셋을 개발했다. 칩셋을 적용하면 앱의 보완성이 강화돼 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 이 칩셋은 '갤럭시 A 퀀텀(Galaxy A Quantum)' 시리즈에 탑재됐다. 이 회사의 양자암호통신 보안기술은 이달 20일 국제전기통신연합의 국제 표준으로도 채택됐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양자 내성 암호(PQC)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보안 필요성이 높은 여러 산업군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나 보안이 중요한 금융 기업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요금을 내고 상품을 이용중인 고객사도 있다"고 말했다. 

KT도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 전송에 성공한 바 있다. 무선 방식은 광케이블 설치가 어려운 지역이나 UAM(도심항공교통)에 유리하다. KT는 이번 성과가 향후 안정성과 보안성의 우려가 큰 국방·항공·우주 산업 등에 적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는 "다양한 대기 조건과 초정밀 지향의 어려움 등으로 유선보다 기술 난이도가 높은 무선 환경에서 기존 거리의 3배가 넘는 1㎞ 구간에서 기술을 검증한 것"이라며 "항공기 및 위성 같은 고고도 장거리 이동체용 보안 통신에도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신 서비스에서 보안·해킹 중요성 높아 
양자암호 시장 2023년 5억 달러 전망


통신사들이 양자암호에 주목하는 이유는 통신에서의 보안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통신 보안은 안전한 통화생활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시장성으로도 직결된다. 보안이 보장되지 않는 통신은 상상할 수조차 없지만 통신의 도·감청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이슈이기도 하다.

양자암호 기술의 적용 분야가 다양한 것도 통신사들이 이 시장을 눈여겨 보는 이유다. 양자암호기술은 금융·의료 등 개인 정보가 민감한 분야는 물론 국방·연구기관 등 공공영역까지 두루 활용가치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양자암호 시장이 2018년 1억 달러(1264억 3000만원)에서 2023년 5억 달러(6321억 5000만원)로 연평균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킹 문제는 기술 발전과 동시에 연결되는 폐해"라고 지적하고 "양자암호 기술은 이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 서비스에 양자 암호 기술이 적용되면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성아

조성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