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에 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34조 원 넘는 금액을 전기차와 미래 사업에 쏟아 붓기로 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55억 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입,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을 건립하고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에 50억 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 현대차 | GM | 스텔란티스 | 포드 | 토요타 | |
| 글로벌 전동화 투자(원) | 34조 | 44조 | 44조 | 38조 | 87조 |
| 배터리 합작사 | - | LG엔솔(얼티엄셀즈) | 삼성SDI | SK온(블루오벌SK) | - |
| 배터리 공장(양산 계획) | 조지아 공장(2025년) | 오하이오주 1공장(올 하반기), 테네시주 2공장·미시간주 3공장(내년), 4공장 미정 | 테네시·켄터키공장(2025년) | 노스캘로라이나공장(2025년) |
현대차의 이같은 투자 계획은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의미가 축소된다.
글로벌 완성차와 비교시 투자 규모 작고 실행 늦어
미국 더 드라이브 등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토요타가 700억 달러 △닛산 180억 달러 △포드 300억 달러 △스텔란티스 350억 달러 △GM 350억 달러 △폭스바겐 590억 달러 등 현대차가 제시한 투자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행보도 늦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배터리셀 공장에 대해 부지만 밝혔을 뿐, 합작사(JV) 추진 등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GM, 포드, 스텔란티스가 국내 배터리 3사와 손잡고 이미 배터리 양산에 들어갔거나, 계획중인 것과 비교하면 이 역시 한발 늦은 모양새다.
현대차는 "배터리사와 전략적 제휴 등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실행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투자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확실한 정치적 선물이 됐기 때문이다.
정치적 함의 많은 현대차 투자 계획
22일 바이든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50분 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당초 예정된 10여 분의 면담 시간을 훌쩍 넘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중 기업 총수와 단독 면담을 한 것은 정 회장이 처음이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중간 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현대차의 투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지율 하락 등 수세에 몰리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투자 유치'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이유에서다.
애틀랜타저널콘스티튜션(AJC) 역시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정치적 목적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는 게 근거다. 캠프 주지사는 현대차의 투자 결정 이전부터 전기차 공장 부지를 미리 확보하고, 한국을 방문해 정의선 회장과 만났다.
현대차가 챙길 이익도 쏠쏠하다. '바이 아메리칸' 정책의 영향권 아래에 있는 만큼 현대차로선 이번 투자는 마땅한 수순이다.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아야 관세나 정부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올해 10월 25일부터는 완성차 부품의 60% 이상을 미국에서 만들어야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된다. 이 기준은 2024년 65%, 2029년 75%로 높아진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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