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수율 문제로 아직 적자…"각형도 만들 것" 20일 SK온을 끝으로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K-배터리 '빅3'의 1분기 성적표는 모두 '우수'. 3사 모두 작년 동기보다 매출이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3사는 최근 원자잿값 급등을 판매가격으로 연동시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배터리 양극재에 쓰이는 메탈(리튬/코발트/니켈) 가격이 러시아 사태 등으로 치솟고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2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메탈 연동에 이어, 구리, 알루미늄, 망간 등 나머지도 올해 1분기부터 가격 연동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K-배터리 3사는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며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의 소재와 형태, 개발 계획에 이르기까지 3사는 '같은 듯 너무 다른' 행보를 택했다.
| 22' 1Q 매출 | 22' 1Q 영업익 | 21' 1Q 매출 | 21' 1Q 영업익 | 매출 증감 | 영업익 증감 | |
| LG엔솔 | 4조3423억 | 2589억 | 4조2541억 | 3412억 | 2.1% 증가 | 24.1% 감소 |
| 삼성SDI | 4조494억 | 3223억 | 2조9632억 | 1332억 | 36.7% 증가 | 142% 증가 |
| SK온 | 1조2599억 | -2734억 | 5263억 | -1767억 | 139.3% | 54.72% 증가 |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4조3423억 원, 영업이익은 2589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고, 영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삼성SDI는 올 1분기 매출 4조494억 원, 영업이익 322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SK온은 매출 1조2599억 원, 영업손실 2743억 원을 냈다. 매출은 139.3% 늘었지만 적자폭은 커졌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1766억 원이었다.
LG·SK "LFP 배터리 하겠다"…삼성은 NMX
시장의 관심은 중국 업체가 강점을 지닌 '인산철배터리(LFP)'로 쏠렸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LFP배터리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LFP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상황이 다르다. 삼성SDI는 '코발트프리(NMX)' 배터리로 LFP를 대체하겠다고 했다.
인산철배터리와 코발트프리 배터리는 양극재 소재가 다르다. 코발트프리는 코발트를 제거하고 니켈과(N) 망간(M)을 주로 쓴다.
배터리의 모양도 관심 사항.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가 올 1분기 매출을 견인했다고 분석한다. 원통형 배터리를 채택한 테슬라의 차량 생산력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전동공구와 전기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원통형 배터리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익성 확보 안되면 수주 안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견조한 수요를 보이는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SDI는 국내 천안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원형 배터리의 신규 라인을 증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로 확장하겠다"면서도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는 수주는 드롭(drop)시키고 있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지만 후발주자인 SK온은 갈 길이 멀다. SK온은 올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신규 공장들의 수율 문제로 여전히 수익성을 개선하지 못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SK온은 수주선 확보에 분주한 모양새다. 파우치형만 고집하던 SK온이 각형에 뛰어드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SK온은 29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의 파우치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적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SDI는 원통형, 각형, 파우치형 등 다양한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원통형과 각형에 주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과 파우치형만 만들고 있지만 각형 생산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전고체배터리 '승기' 잡나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에 대해서는 삼성SDI가 가장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SDI는 "어떤 회사가 우위가 있는지 말하기 어려운 단계"라면서도 "독자적인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조성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고체배터리 파일럿 라인은 내년 상반기에 가동할 것"이라며 "배터리 기술 검증과 양산 기술 확보로 당초 목표보다 양산 시점(2027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액체 전해질을 일부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배터리를 병행 개발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발표회에서 전고체배터리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26년 고분자계, 2030년 황화물계 전고체배터리의 상용화 계획을 앞서 밝힌 바 있다.
SK온은 이날 전고체배터리에 대해 "자체적으로도, 외부 협업으로도 개발 중"이라면서 "상용화는 2020년대 후반에나 가능하고, 차세대 배터리 로드맵이 구축되면 추후 시장과 공유할 계획"이라고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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