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도 필요할 때 결제" 완성차들은 '구독 서비스' 삼매경

김혜란 / 2022-04-22 17:42:16
테슬라, 이미 FSD 구독형태로 제공…볼보, GM도 향후 서비스
소비자, 경제적 부담 줄고…기업은 혼류 생산 줄여 효율성 확대
완성차 업체의 주요 화두는 '구독 경제'다. 글로벌 업체들은 자율주행과 차량 엔터테인먼트를 테마로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원은 25일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 시장'이라는 보고서에서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와 운전편의 관련 구독서비스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리스 형태로 차량을 일정 주기마다 바꿔주는 것에서 기능성 소프트웨어로 구독서비스의 내용도 변화하고 있다.

▲ 테슬라가 내놓은 'FSD 구독 프로그램' 플랜의 일부. [테슬라 웹사이트 캡처]

테슬라는 이미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풀셀프드라이빙, FSD)'과 비디오 및 음악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커넥티비티 패키지'를 구독 서비스로 선보였다.

볼보자동차는 레벨3 자율주행 수준인 '라이드 파일럿'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 검증을 마치면 차세대 순수 전기 SUV를 시작으로 라이드 파일럿을 구독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GM은 2021년 10월 구독 및 서비스기반 비즈니스로 수익을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대표 구독서비스는 2023년 출시할 주행보조장치 '울트라 크루즈'다.

현대자동차도 '블루링크 서비스'로 구독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블루링크 서비스를 통해 원격제어, 안전보안, 차량관리, 길 안내, 음악 스트리밍 등을 제공 중이다.

▲ OTA기능을 제공하는 볼보 전기차 C40 리차지.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자동차 구독 서비스, 확산의 이유

구독서비스는 소비자가 취향에 맞게 원하는 기능들을 취사 선택할 수 있고 일시적 해지, 재구독 등 이용도 탄력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기업도 고객을 유인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있다.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고유의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 고객이탈을 막을 수 있다. 월 단위의 안정적인 매출기반을 확보한다는 장점도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혼류생산(한 라인에서 다양한 차종 생산)을 줄여 생산 자동화·입체물류 등 효율성이 증대된다.

자동차연구원은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는 필요할 때만 옵션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자동차 기업은 고객 이탈 방지와 매출 증가,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구독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들은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통합형 운영체제(OS) 등 기반 기술들의 성능을 높여야 한다.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풀어야 한다. 독일, 이탈리아에서 시범 운영 중인 벤츠 EQS 후륜조향장치 구독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미 장착된 하드웨어 기능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는 점을 두고 소비자 불만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벤츠의 후륜조향장치 기능 구독서비스는 기본 제공되는 4.5도 보다 넓은 최대 10도의 조향각을 제공한다.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등 자동차 안전과 관련된 기능이 구독서비스로 전환하면 경제성과 별개로 '안전성을 판매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우려도 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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