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맞물린 '지구의 날'…기업들 '친환경' 한목소리

박일경 / 2022-04-21 16:15:08
"환경에 무해한 브랜드·제품에 비용 더 지불"
신세계L&B, 친환경 와인 매출 1년 새 96%↑
엠제코 고려…업 사이클링, '포장재 다이어트'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기업들이 친환경 사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지구의 날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하는 기업 분위기와 맞물려 지속가능한 경영 차원에서 기획되는 점이 특징이다.

▲ 이달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한국IBM이 발표한 최신 글로벌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IBM 제공]

한국IBM이 발표한 '최신 글로벌 소비자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가 '환경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환경 파괴 없이 유지될 수 있음)이 1년 전보다 현재 더 중요해졌다고 답변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49%의 응답자가 '환경 지속가능성'이 1년 전보다 중요해졌다고 했고 역시 49%가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 제품에 평균 59% 더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셰리 히니시 IBM 컨설팅 지속가능성 서비스 글로벌 총괄은 "소비자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고 이런 생각은 마침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문에 응한 개인 투자자의 62%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1명은 여행 상품을 결정할 때 편의, 비용, 편안함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고도 했다.

이 같은 경향은 국내 소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주류유통전문기업 신세계엘앤비(L&B)는 회사의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의 지난해 친환경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6% 급증한 것으로 집계했다.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폐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한솥 제공]

"고객 선택 받자"…착한 기업 이미지 선점 나서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은 폐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한솥이 제작한 친환경 유니폼 5000벌에는 500㎖ 투명 폐 페트병 6만4000개 가량이 재활용됐다. 한솥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량과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을 통한 ESG 경영 실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비건 뷰티 브랜드 '톤28'과 협업해 업 사이클링 제품인 '커피 스크럽 바디바 키트'를 내놨다. 이디야 매장에서 수거한 커피박이 함유된 제품으로,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어졌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적 패키징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농심은 둥지냉면 포장 간소화에 나섰다. 둥지냉면 4개들이 묶음포장 방식을 기존의 비닐 재포장에서 띠지로 변경했다. 새로운 둥지냉면 포장은 스티커로 된 띠지를 붙여 4개 제품을 결합시키는 형태다. 연간 27t의 플라스틱 필름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롯데제과는 카스타드와 엄마손파이, 대용량칸초 등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바꿨다. 찰떡아이스와 팥빙수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은 10% 정도 줄였다. 칸쵸와 씨리얼 컵 제품의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물티슈와 스티커 등 사용 빈도가 높은 소모품을 재활용이 쉬운 친환경 소재로 교체했다. 100% 재활용이 가능한 천연펄프 소재를 도입해 쓰레기 배출량을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 CJ올리브영 직원들이 본사 라운지에 비치된 공병 수거함에 화장품 공병을 제출, 뷰티사이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제공]

"소비자 일상에 다가서자"…고객 참여형 환경보호 실천

CJ올리브영은 '뷰티사이클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올 한해 공병 수거량 1톤(t)을 목표로 캠페인을 확대했다. 접근성이 좋은 전국 주요 올리브영 플래그십·타운 매장 20곳에 공병 수거함을 비치해 분리배출이 어려운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을 활성화한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깨끗이 씻고 건조한 뒤 라벨을 제거하고, 매장에 비치된 수거함에 넣으면 된다.

캠페인 참여 고객에게는 환경 보호 동참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2만 원 이상 구매 시 사용 가능한 2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고객들로부터 수거한 공병은 친환경 굿즈 등으로 업 사이클링 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4월을 '지구촌 봉사의 달'로 선정하고 이달 30일까지 다회용 컵 사용 확산을 위한 '다다익선 캠페인'을 전개한다. '다회용 컵을 많이 쓰면 쓸수록 지구에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리온은 24일까지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오리온과 함께하는 플로깅' 캠페인을 실시한다. 전국 어디서든 1시간 이상 플로깅 후 인증 사진을 촬영한 뒤, 필수 해시태그를 달아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구의 날'을 맞아 친환경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이코스 3 듀오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사용한 전자담배 기기 전용 타바코 스틱을 모아서 버릴 수 있는 휴대용 클립 트레이를 90% 할인된 900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의 날을 앞두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며 "환경보호 및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엠제코(MZ+ECO) 세대와 미닝아웃(Meaning+coming Out·가치 있는 소비행위) 트렌드를 고려해 플라스틱 업 사이클링, 친환경 포장재 적용, 일상 속 환경보호 실천 캠페인 등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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