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대면 방역 최적화된 'LG 클로이 UV-C봇' 출시
로봇시장 2024년 149조 규모 예상…관련 규제 등 준비 필요 김창식(가명) 씨는 가족들과 '호캉스'를 즐기려 호텔을 찾았다. 룸서비스를 주문하니 직원이 아닌 'LG 클로이 로봇'이 객실 앞까지 와인과 음식을 배달해 준다. 오후엔 근처의 분위기 좋은 카페 나들이를 했다. 카페에 직원은 없다.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에선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한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 귀찮은 마음에 배달음식을 주문했다. 사람 대신 배달로봇 '뉴비'가 주문한 보쌈을 집으로 가져온다.
가상으로 꾸민 김 씨의 이야기는 이미 상당부분 현실화된 내용이다. 로봇은 인간들의 삶 속에 이미 공존하고 있다. 기업들은 로봇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통신사들은 ICT를 기반으로 로봇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한 산학연 협의체 'AI 원팀'과 공동연구를 통한 결과물을 14일 공개했다.
KT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AI 로봇 등 관련 사업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로봇 실내 공간지능' 연구를 지속해 로봇의 실내 자율 주행 정밀도를 끌어올리고, '로봇 소셜 인터랙션' 기술을 통해 로봇의 개인화된 상호작용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다. KT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로봇 전문가 이상호 전 ABB코리아 로봇사업 총괄을 영입, AI 로봇사업단을 조직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 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SKT는 AI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 씨메스에 2016년(9억 투자)에 이어 지난달 10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LG유플러스는 폐기물 운반로봇, 자외선(UV) 살균로봇, 자율주행 약제 배송로봇 등을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유아 및 어린이의 코딩 학습을 도와주는 '알버트AIxB tv ZEM키즈 홈스쿨링팩'(이하 '알버트AI 홈')을 14일 출시했다. 알버트AI는 SK텔레콤이 개발한 교육용 코딩로봇 '알버트'에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의 기능을 포함한 신형 3세대 AI 코딩로봇이다.
알버트AI 홈 TV 앱은 아이들이 구구단, 영어 단어, 코딩 미션 등을 흥미를 잃지 않도록 내용을 구성했다. 엄마나 아빠가 직접 가르치던 것들을 이젠 AI 기술이 대신하고 있다.
가전 로봇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 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는 등 로봇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대표 로봇 가전인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기존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2종 △셰프봇 △바리스타봇에 더해 '방역 로봇'까지 확대했다.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만 6종으로 늘었다.
'LG 클로이 UV-C봇'은 비대면 방역용 로봇으로 시간 제약 없이 24시간 수시로 방역할 수 있다. LG 클로이 방역로봇엔 자율 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담겼다. 앱을 통해 살균 진행 상태, 작업 구역 등을 확인해 동작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해 기존 로봇사업 태스크포스 팀을 '로봇사업팀'으로 개편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로봇 '삼성 봇(Samsung Bot)'을 다양한 형태로 진화시키고 있다. 지난 2019년 CES에서 '삼성봇 셰프', '삼성봇 클린' 등 다양한 가전 로봇을 선보인데 이어, 올 CES에선 AI 아바타와 인터랙션 로봇 '삼성 봇 아이(Samsung Bot i)', 가사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Samsung Bot Handy)' 등을 소개했다.
'삼성 봇 아이'는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일을 보조하고, 떨어져 있을 때는 사용자를 대신해 일처리를 한다.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하며 주문·결제·제조 등을 하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나 도심형 배달로봇 '뉴비' 등 중소 업체들의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로봇 배달 플랫폼 뉴빌리티의 배달로봇 '뉴비'는 도심에서 안정적인 자율주행 배달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뉴비는 'iF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제품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이사는 "뉴비는 서울과 같은 복잡한 도심에서 주행하며 사람들과 거부감 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초점을 맞춰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드는 데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5G망 등 AI 구동을 위한 통신기반이 확충된 점이 한몫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전 세계 로봇 관련 시장 규모가 2019년 약 37조 원에서 2024년 약 149조 원으로 약 4배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관련 규제로 인해 AI 로봇이 일상생활 깊이 파고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자율주행 로봇은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보도 통행이나 공원 출입을 할 수 없다. 카메라 기반 자율 주행은 개인정보보호법상 불법이다.
정부, 로봇 규제 완화 방향 제도 준비 중
정부도 로봇 분야 제도 마련을 위해 올해 안으로 '로봇산업 규제혁신 로드맵 2.0'을 발표할 방침이다. 자율주행로봇의 보도통행 허용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통신이 발전하면서 로봇이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모두 연결될 것"이라며 "로봇사업은 단순히 기계를 만드는 제조 분야가 아닌 플랫폼 사업으로의 확장성이 커서 대기업들도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아직 대화는 어려워 영화처럼 소통이 되는 로봇이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로봇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 렌탈 등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조성아·남경식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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