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역과 소통하며 협력해 가겠다"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 소재지를 두고 한차례 내홍을 겪었던 포스코가 이번엔 '전남 이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포스코는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려다 지역의 거센 반발로 백기를 든 바 있다. 내년 3월까지 포스코 홀딩스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후에야 소재지 논란은 일단락됐다. 포스코는 이달 2일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출범식을 열고 새출발도 선언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전라남도에서 '포스코 본사를 광양으로 이전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이어 이제는 전남 민심과도 소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전라남도는 지난 17일 서울 포스코홀딩스를 방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에게 본사 이전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서를 전달했다. 김영록 전남지사, 정현복 광양시장, 전남의회·광양시의회 이름으로 내놓은 성명서다.
이들은 △포스코와 포스코케미칼 본사 광양 이전과 차후 신규법인 설립 시 본사 광양 설치 △미래기술연구원 내 수소·저탄소에너지 연구소와 이차전지 소재연구소 광양 이전 △기존 전남지역에 대한 5조 원 규모 투자계획의 이행과 이차전지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 △광양지역상생협력협의회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가 의무적으로 참여하고 지역 협력사업 적극 추진 등을 요구했다.
'6월 지방선거 의식한 요구사항'이란 지적도
전남도 "비판 알지만, 요구할 수 있는 부분"
전남도가 내세우는 명분은 '지역 균형발전'이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포스코 지주사 본사 이전 결정 과정에서 지역민들이 포스코로부터 소외되면서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지주사 전환에 따른 후속 조치들로 전남을 비롯한 광양지역도 소외되지 않도록 포스코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를 두고 여론은 다소 냉랭하다. 찬성보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새로 설립되는 회사도 아닌 포스코 본사를 이전하라는 것에 대해 "현실화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 투자를 늘려받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던진 것 아니냐", "올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민심잡기용 요구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UPI뉴스에 "우리도 그런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의 입장에서는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 "포스코 본사 이전 현실화 가능성 낮아"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및 광양지역 민심까지 신경 써야 하는 포스코는 고민이 많다. 본사 이전 문제는 결코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이다.
서울로 본사를 이전하는 것도 문제지만 본사를 포항으로 이전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지난 18일 열린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도 주요 안건들이 모두 통과되기는 했지만 '본사 포항 이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남 광양까지 본사 이전 요구를 하는 것이 포스코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다. 포스코는 지난 해 5월 광양에 연간 4만3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하며 전남 지역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월에는 7500억 원을 투자해 광양에 LNG 터미널을 증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전남도가 요구하는 포스코 본사 이전은 현실화 가능성이 낮은 사안"이라며 "포스코는 포항뿐 아니라 광양 지역 민심과도 계속 소통하면서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상생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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