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직서 물러나...카카오도 해외 개척에 '올인'

조성아 / 2022-03-14 16:05:29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유지하며 카카오 미래 비전 제시
등기이사직 15년 만에 내려놔...'카카오픽코마' 필두 해외사업 다각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15년 만에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 개척은 남궁훈 대표 내정자에게 맡기고 본인은 글로벌 사업에 전념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는 의장직은 사임하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역할은 유지하고 카카오 창업자로서 카카오 공동체 전체의 미래 성장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15년만에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카카오 제공]

김 의장은 14일 카카오 및 주요 계열사 등 전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회사의 주 사업 방향을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과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로 요약하고 남궁훈 사장 내정자가 모바일을 넘어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 개척에 몰두하고 자신은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 중심을 이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선택한 글로벌 개척 출발점은 일본이다. 일본은 한게임 시절부터, 카톡 초창기, 픽코마까지 그가 계속 두드렸던 시장이다. 김 의장은 2000년 한게임 재팬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개척한 바 있고 2017년부터 카카오픽코마 사내이사를 맡아 한국과 일본 현지를 오가며 사업에 참여해 왔다.

그는 "픽코마는 일본을 잘 이해하는 인재를 영입하고, 한국에서 성공한 카카오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시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소개하고 픽코마의 사업 영역을 콘텐츠 이외 분야까지 확장시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북미와 동남아, 유럽도 '유의미한 성과와 가능성'이 보인다고 설명한 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플랫폼이 북미, 아시아 1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성공경험을 글로벌 확장이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 의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면서 국내 IT 산업을 대표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창업자 모두 회사 이사회를 떠나게 됐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역시 2018년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고 글로벌 투자 기회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맞춰 해외 시장 공략 강화

카카오는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과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OTT부터 TV, 스크린 등 모든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IP 기획 제작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시범 서비스를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신작 게임들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한글 기반의 스마트폰 인구는 5천만 명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인구 50억 명의 1%에 해당한다"며 "1%에서 99%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남궁훈 카카오 신임대표 내정자 [카카오 제공]

한편 카카오는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홍은택 카카오 얼라인먼트 센터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내정했다. 김성수, 홍은택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 관점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사회적 책임과 전략방향을 조율할 예정이다. 카카오 이사회 개편은 3월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된다.

KPI뉴스 / 조성아 기자 js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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