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때도 가격 동결…쿠팡-웰킵스 '착한 상생' 화제

박일경 / 2022-02-28 17:05:16
웰킵스, 두 배씩 오르던 가격 동결…1200억 폭리 거부
쿠팡, 판가 동결로 2500억 넘는 코로나 관련손해 감수
웰킵스 연매출, 2019년 206억→작년 700억…3년 뒤 상장
2020년 1월 말 코로나19의 국내 상륙으로 '마스크 대란'이 본격화하자 쿠팡은 마스크 가격을 동결했다. 같은 시기 한 마스크 업체 홈페이지에도 "마스크 출고가를 단 1원도 인상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이 올라왔다. 자사 몰에 파는 마스크는 물론 유통업체에 보낼 출고물량 가격도 일절 올리지 않겠다는 결정이었다.

그 때부터 온라인에서 '착한 기업'으로 화제가 된 이 중소기업은 2016년부터 쿠팡과 함께한 국내 대표적인 마스크 제조업체 웰킵스(Welkeeps)다. 마스크 판매의 50~60%가 쿠팡에서 이뤄지는 웰킵스는 쿠팡 내 마스크 판매량 1위 업체다. 코로나 발생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웰킵스는 "가격을 1원도 올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

▲ 박종한 웰킵스 대표가 마스크 제품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쿠팡 제공]

오미크론 대유행으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마스크 대란 때 마스크 판매 가격을 동결한 쿠팡과 윌킵스의 상생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다.

쿠팡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으로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사회공헌 부문)을 받은 웰킵스의 박종한(58) 대표 인터뷰를 28일 쿠팡 뉴스룸을 통해 공개했다. 웰킵스 매출은 2019년 206억 원에서 작년 700억 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마스크 대란 당시만 해도 마스크 제조 역량을 갖춘 업체는 국내에 50여 곳에 불과했다. 다른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가격을 두 배씩 올릴 때 웰킵스는 KF94 마스크 한 장당 800~900원으로 가격을 유지했다.

박 대표는 "'국가재난으로 폭리를 취하지 말자'는 철학을 가지고 동결을 결정했다"며 "웰킵스 또한 가격을 두 배로 올렸다면 2020년 한 해 최소 700억 원에서 최대 1200억 원의 이익을 늘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많은 유통업체들이 마스크를 비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지만, 쿠팡은 판매가를 동결했다"면서 "우리는 단지 이익을 늘리지 않았을 뿐이지만 쿠팡은 손실을 떠안으며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쿠팡은 2020년 한 해만 코로나19 관련 2500억 원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납품할 때는 마스크가 안 팔리면 반품이 쇄도하기 때문에 작은 브랜드였던 웰킵스에게 쿠팡은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며 "쿠팡 고객들의 마스크 재구매율이 매우 높고 브랜드 역시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현재 고용인원은 2019년 60여 명에서 240명으로 4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웰킵스는 인지도 상승 및 매출 증진을 바탕으로 3년 뒤인 2025년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도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중 하나로 국가적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국민 편에 서 있을 것"이라며 "쿠팡과 같이 상생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업들이 쿠팡을 통해 매출 확대 기회를 얻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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