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그게 뭐죠"라고 한 '알이백'…韓경제 생존 달린 이슈

김혜란 / 2022-02-04 15:42:22
RE100, 기업활동 필요전력 100% 친환경에너지 대체 캠페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대비 못한 한국, 비상사태"
"알이백이 뭐죠?"

지난 3일 열린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RE100에 대응할 건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말문이 막힌 채 머쓱해했다. 윤 후보의 '무지'를 두고 여야는 논쟁 중이고 '알이백'은 단숨에 화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 후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RE100이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 100%를 2025년까지 친환경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 대체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14년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처음 시작했다. 환경문제가 글로벌 이슈로 부상하면서 RE100도  점차 무게감이 커지고 있다. 

RE100은 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기업들은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요건에 맞지 않으면 거래를 단절하기까지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더 클라이밋에 따르면 애플, 구글 등 349개 글로벌 기업이 RE100에 참여하고 있다. 349개 기업과 거래하기 위해서는 RE100에 가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는 △ SK하이닉스 △ SK아이이테크놀로지 △ SK머티리얼즈 △ LG에너지솔루션 등 14개사가 RE100에 동참했다. 한국 수출 주력 분야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대표적 환경학자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저조하다"는 것을 지적하며 "글로벌 환경경영에 따라가지 못하면 존립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국내의 한 지자체는 RE100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최근 해외 기업 A사 유치에 실패했다. A사의 계약조건은 RE100 가입이었는데 관내 기업들은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DI 공공정책대학원이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하지 않으면 반도체 수출액이 3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교수는 "RE100캠페인은 2014년에 시작됐는데, 한국은 2019년에야 가입하기 시작했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RE100에 가입 못하면 수주길이 막히는 등 기업 활동이 어려워지므로 경제논리로도 반드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 기업들의 가입은 안타깝게도 더딘 편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열악한 탓이다. 홍 교수는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전체 전력 발생량의 6%에 불과하다"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도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제도적 지원이나 인센티브 등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 교수는 "현재 비상상황이다. 범정부적인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규제는 혁신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를 합리적인 가격에 얻을 수 없다면 우리 기업은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국내 기업을 상대로 풍력 에너지원을 공급해주는 장기 계약을 유도하기도 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전환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RE100 가입 기업은 2021년 1월 말 기준으로 미국51개, 유럽77개에 이어 아시아 기업 24개"라며 "삼성SDI는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신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한 해외공장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 국제 캠페인으로 시작한 RE100이 지금은 새로운 무역장벽으로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후보가 이 말 자체를 모른다는 것은 참 난감한 일이고 미래가 걱정되는 일"이라고 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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