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CES 2022'는 자율주행에 '진심'인 행사였다. 우선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의 폭탄선언으로 시작했다. 그는 "2020년대 중반 첫 개인용 자율주행차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 밖 인근 경주장에선 자율주행차들이 경주를 펼쳤다. CES 최초의 자율주행 레이싱 경기였던 이 행사에서 운전자 없이 시속 300㎞로 달릴 수 있는 레이싱카들이 기술력을 뽐냈다.
현대자동차도 자율주행에 힘을 줬다. 현대차그룹과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의 합작사인 모셔널은 2023년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완전자율주행차를 기반으로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비즈니스와 관광이 어우러진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다. 현대차와 모셔널은 라스베이거스에 매년 4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만큼, 로보택시의 홍보와 흥행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최근 테스트 시설 및 운영센터의 규모를 2~3배 확장하고, 100명 이상의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칼 이아그넴마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2 앱티브 부스에 등장해 현대차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둘러보면 로보택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그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이를 기반으로한 다양한 서비스에 관해 물었다.
다음은 이아그넴마 CEO와의 일문일답
- 아이오닉 5를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하는 이유는.
"승차공유의 대부분이 둘 이하의 승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아이오닉 5는 수백만 명으로 예상되는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오닉 5는 진보된 자율주행 기술에 어울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승객이 이동 중 업무, 휴식 등을 취할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한 실내 인테리어를 갖췄다. 고객은 아이오닉 5 로보택시에 탑승하는 동안 자유롭게 로보택시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고객은 모바일 앱 또는 로보택시 내부 화면의 간편한 버튼 조작을 통해 차량을 정차하고 출발하는 등 목적지를 수정 및 설정할 수 있다."
- 경쟁사와 비교해 모셔널의 기술적, 사업적 강점은 무엇인가?
"기술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소수의 기업만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을 공공도로에서 운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었고, 모셔널이 이 중 하나다. 2023년에는 완전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라스베이거스를 기점으로 런칭되고, 글로벌로 확장할 예정이다. 당사는 리프트, 비아, 우버이츠와 제휴한 유일한 업체이기도 하다. 수요중심의 네트워크를 갖춘 글로벌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기술 확대의 핵심이다."
- 자율주행 기술의 미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다.
"십 년 전만 해도 이러한 산업은 존재하지도 않았다. 심지어 몇 년 전만 해도 자율주행 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의심을 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제는 규모를 키우는 것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반드시 제품의 비용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리더인 현대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핵심적인 이유다. 현대차그룹과 모셔널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개발 중이며, 또한 글로벌 생산을 위한 비용 최적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 자율주행차 탑승을 꺼리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이런 심리적 장벽에 어떻게 대처하나.
"당사는 4년 넘게 라스베이거스 내 수십만 명의 고객에게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서비스 이용 고객 중 98%가 별점 5점을 줬다. 당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 우리는 고객에게 승차경험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고 요청했다. 놀랍게도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고객들은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덜 하다는 것이었다. 고객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짐을 넣기에 충분한 트렁크 공간 등 일반적인 승차 서비스와 별다른 점이 없었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탑승경험과 관련된 모든 요소는 당사의 방대한 경험과 수년간의 연구를 근간으로 하여 고객이 안전하고, 편안하며, 즐거운 탑승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당사는 고객이 최초 탑승 경험을 통해 '얼리어댑터'로 거듭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 현재 보스턴, 피츠버그, 라스베이거스, 산타모니카, 싱가포르, 서울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테스트하고 개발하고 있다. 보편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어떤 어려움이 있나.
"예를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우핸들로 인한) 차량의 좌측통행에 대한 테스트를, 보스턴은 혹한기 운전 경험을, 라스베이거스는 강한 태양과 인구밀도가 높은 정차구역을 제공한다. 이러한 조사는 다양한 조건의 주행환경에 놓이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스마트하고 확장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발전시킨다. 그런데도 운전자가 직면하는 복잡하고,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를 직면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 당사의 RVA(Remote Vehicle Assistance, 원격 차량 지원) 기능을 통해 관제사는 즉시 차량 시스템에 접속해서 새로운 경로로 수정하거나 여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RVA 통제센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되어 있기 때문에 관제사는 특정 상황(공사구역을 피해 가기 위해 이중 실선을 침범하는 등)별 솔루션을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다."
- 자율주행이 보편화된 이후의 미래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첫 번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휴먼 에러가 사고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사의 로보택시는 술을 마시거나, 졸거나, 산만하지 않다. 게다가 사람인 운전자보다 더 똑똑하고, 경험이 많다. 당사는 앞으로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리게 될 것이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자율주행 기술은 교통수단에서 비롯되는 기후변화 영향력을 줄일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로보택시가 고객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경우 도로상에 있는 자동차 수가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개인차량에 대한 낮은 의존도는 주차장 혹은 도로 공간 등 자동차 목적으로 개발된 공공 구역을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율주행 차량이 도시 교통, 운전 및 주차에 대한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하루의 시간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사용자의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이전에 운전하면서 보냈던 시간은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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