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스 맞아? '차' 없는 CES 전시관, 로봇과 메타버스로 채웠다

김혜란 / 2022-01-06 23:29:50
[CES 2022] 5일 CES 현대차 전시부스 관람객으로 붐벼
로봇개 '칼박자'에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모빌리티 선봬
'신개념 모빌리티' 상용화 목표는 "향후 2년안에 가능할듯"

"나의 이름은 너야."

자동차 전시관인데 차는 보이지 않는다. 방문객들을 반긴 건 로봇과 메타버스 속 또 다른 '나'였다. 5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의 현대자동차 부스는 공상과학 도시를 방불케 했다.

▲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CES 2022의 현대차 부스에서 로봇개 스팟이 군무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 제공]


이날 관람객들은 전기차가 아니라 로봇의 군무를 구경하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예년보다 관람객이 적어 한산한, 다른 부스들과 대조적이었다. 현대차 부스에선 전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전 발표에 동행했던 '스팟' 트리오의 깜짝쇼가 한창이었다. 스팟 트리오는 현대차와 방탄소년단(BTS) 측이 공동 제작한 노래 '아이오닉: 아임 온 잇'이 나오자 뛰기 시작했다. 곡예를 하듯 자연스러운 관절 꺾기도 선보였다.

부스를 찾은 한 바이어는 "예전보다 규모는 20% 정도 축소된거 같다"면서 "다른 업체들은 차만 덩그러니 놓고 별 감흥이 없었는데, 현대차 부스는 다양한 볼거리가 넘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상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관에는 많은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기자도 길게 늘어서 대기 행렬에 동참했다. 

▲ 현대차 전시관에 마련된 메타버스존에서 관람객들이 가상세계와의 아바타와 소통하며 함께 찍은 사진. [김혜란 기자]


기자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화면을 통해 구현됐다. 기자가 "너의 이름은 뭐야"라고 묻자 가상세계 속 아바타는 "나는 너야"라고 응대했다. 또 동행한 관람객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메타버스 내 '나'에게 전달하자, 30초안에 실물 사진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다만 현대차는 현실의 나와 가상세계 속 아바타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지 풀어내는 데는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정의선 회장은 비전 발표서 가상과 현실의 간극을 잇는건 로봇이 될거라고 설명했지만, 정작 로봇과 메타버스는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보틱스와 확장된 가상세계인 메타버스를 결합해 이동 영역 개념을 확장시킨 메타모빌리티라는 분야나 개념을 선제시한거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비밀병기인 다양한 모듈만큼은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현대차는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 모델 4종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 등을 선보였다. 

▲ 5일(현지시간) CES 2022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가스 컨벤션센터 내 현대차 전시관에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가 소개되고 있다. [김혜란 기자]


캡슐과 스케이드 보드 형태의 이동 수단이 등장해 핸들이나 페달 없이 360도 회전하며 부스 안을 종횡무진 누볐다. 또 스팟과의 협업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다양한 모빌리티가 배송과 물류에 투입이 되면, 스팟이 상하차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은 'Plug & Drive Module'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장착과 동시에 움직인다'는 개념이다.

▲ 5일(현지시간) CES 2022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가스 컨벤션센터 내 현대차 전시관에서 '서비스 모빌리티'가 소개되고 있다. [김혜란 기자]


이 모듈은 목적에 따라 다양한 이동수단이 된다. 호텔에서는 벨보이의 역할을 대신해 가방을 나르는 '서비스 모빌리티'가 될 수 있고, 제품을 담는 통을 장착하면 '로지스틱스 모빌리티'로 탄생한다. 또 사람이 앉게 되면 '퍼스널(개인용) 모빌리티'가 되는 것이다.

무대에는 퍼스널 모빌리티가 등장해 천천히 공간 주변을 이동했다. 좌석 우측에 설치된 스마트 조이스틱으로 움직이는 퍼스널 모빌리티는 5.5인치 휠의 PnD 모듈 네 개를 탑재했으며, 너비 133cm, 길이 125cm, 높이 188.5cm다.

L7 역시 운전자가 조이스틱으로 운전하며 무대 위로 등장했다. L7은 4개의 바퀴를 활용해 빙글빙글 회전하며 무대를 장악했다.

조그만 모니터에 바퀴가 네개가 달린 모베드는 과속방지턱도 쉽게 통과했다. 경사면을 지날때마다 각 바퀴의 높낮이가 달라지면서 충격을 최소하했다. 

전시관을 찾은 현동진 현대차 로보틱스랩 상무는 "모베드의 경우 인휠 모터가 바퀴에 장착돼 제각기 다른 동작을 취할수 있다"며 "L7의 최고 속력은 80kph(시속 80km)다. 큰 PnD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 상무는 또 "모베드를 폼팩터라고 하는 데, 최대한 납작하고 얇고 콤팩트(작게)하게 만들면 사용자가 그 위에 얹고 싶은 것을 얹는 것"이라며 "유모차, 방송장비, 딜리버리(배송)를 얹는 것 등을 보여드렸다"며 "PnD도, 모베드도 마찬가지다. 상용화 목표를 2년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라스베이거스=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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