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의 '로봇 각축전' 기대되는 'CES 2022'

김혜란 / 2021-12-29 16:55:54
카메라·센서·AI 등 로보틱스 분야, 산업 활용도 무궁무진
삼성전자, 최근 로봇 정식 사업팀 꾸리며 상업로봇 '시동'
'로봇개' 인수 1년만…현대차, CES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

"로봇분야는 한국 제조업이 걸어야 할 숙명입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가운데 특히 내년 1월 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22'에서 한국 기업들의 '로봇 각축전'이 기대된다. 

▲ 승현준 삼성리서치 사장이 CES 2021 삼성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개발한 로봇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전시에 나선다. 이때 '사람과 로봇의 동행'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간 CES 무대에서 시제품 성격의 로봇만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지난 12일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등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로봇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등과 연결돼 일상에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등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방침이다. 

▲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CES 참가 티저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최근 CES 참가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메타버스와 결합한 로보틱스 기술을 통해 이동의 역할과 형태에 대한 미래 변화상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번 전시에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후 1년만에 CES에서 로보틱스 미래 전략을 발표하는 것이다. 

모베드는 '회전축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뜻이다. 직육면체 모양 차체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성 바퀴 4개를 달았다. 기울거나 울퉁불퉁한 길에서도 최대한 수평을 유지할 수 있다. 바퀴마다 개별적으로 적용되는 모터를 활용해 360도 제자리 선회 및 방향 전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좁은 도로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너비 60cm, 길이 67cm, 높이 33cm의 모베드는 최대 시속 30km를 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약 4시간을 주행할 수 있다. 흔들림이 없는 모빌리티 플랫폼인 점을 활용해 배송과 안내, 촬영 장비는 물론이고 크기를 더욱 확장해 노인과 장애인의 이동 편의 장비나 유모차와 같은 1인용 모빌리티로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내년에 창고, 물류 시설에 특화한 로봇 스트레치를 미국 등 시장에 출시해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CES에 첫 출전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산업기계 분야에서 AI와 로봇기술이 접목된 첨단제품을 전시한다.

오데드 란(Oded Ran) 클루인사이트 대표는 '지능형 로보틱스, 로봇이 인간 사회에 불러올 변화'를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발표한다. 클루인사이트는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빅데이터 기반 장비관리 솔루션 전문 개발사다.

한국의 로봇산업 규모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다. 미국안보 및 부상기술 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로봇 매출규모는 5조5000억 원이며, 제조업용 로봇 시장의 경우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전 세계 5위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로 산출하는 로봇밀도는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CES에서 드러날 회사별로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의 총체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권용주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토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제조업체들이 로봇에 뛰어드는 이유는 기술만으로는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이라며 "육로에서의 자율주행차는 제약이 많기 때문에 장애 요소가 적은 서비스 로봇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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