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재정건전성 등 고려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할 것"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거취 논란'에 대해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추경 증액을 주장하는 여당과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경제부처 간 마찰이 빚어지자 이해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홍 부총리에 대한 해임 건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홍 부총리는 12일 오후 10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코로나19 방역과 민생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우리 경제의 모멘텀과 힘을 키우고자 총력을 다해 왔고, 특히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며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생의 절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과연 무엇이 국가 경제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매 순간순간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면서 "지금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가슴뿐만 아니라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라고 적었다.
추경에 대해서는 "국회의 추경예산 심의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어제 예결위 종합정책질의 시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며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눈 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한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하며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 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해본다"고 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관련 추경을 6조 원 이상 증액해 18조 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기재부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자 당정 간 파열음이 발생했다.
회의 직후 이해찬 대표가 홍 부총리와 관련해 '우리 당이 나서서 해임 건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홍 부총리를 둘러싼 거취 논란이 불거졌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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