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산유국 증시 급락…브라질 보베스타지수 12% ↓
미 국채, 사상 최고 수준…금값 소폭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우려와 국제 유가 하락의 충격으로 미국과 유럽, 중남미 산유국 등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대혼란이 발생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하루 기준으로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며 또 다른 '블랙먼데이'를 맞은 것.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고 결국 급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2000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은 처음으로 포인트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폭 하락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떨어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하락한 7.950.6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기준으로 뉴욕 3대 지수 모두 지난 2월 기록한 최고가에 비해 약 19%나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7.69% 하락한 5965.77로 장을 마감했다. 외신들은 FTSE 100의 낙폭이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12년 만에 최대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8.39% 급락한 4707.91로 장을 마쳤다. 독일 DAX 30 지수 역시 7.94% 내린 1만625.02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브라질 금융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지난 6일보다 12.17% 하락한 8만606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지수가 10% 넘게 하락하는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된 바 있다. 30분간 거래가 중단됐지만 재개된 이후에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폭락세는 최우량주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30% 가까이 떨어졌다. 하루에만 시장가치가 810억 헤알(약 21조 원) 감소한 것. 페트로브라스 주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1953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국제유가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에 대처하고자 추가 감산을 논의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자 원유 공식판매가격을 대폭 낮추고 산유량을 현재 하루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치킨게임'을 시작한 것. 사우디의 공세적인 증산 방침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대의 폭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고 안전자산으로 몰렸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는 연일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역대 최저인 0.318%까지 떨어졌다. 10년물 수익률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5%대를 기록했었다. 국채 수익률과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30년물 미 국채 수익률도 0.866%를 기록, 1% 밑으로 내려왔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3.30달러) 오른 1675.70달러를 기록했다.
KPI뉴스 / 손지혜 기자 sj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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