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연준 금리인하 여파 점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내리면서 한국은행도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연준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이 정례회의가 아닌 시점에 금리를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인하 폭 역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연준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경제 활동에 점차 진화하는 위험을 가하고 있어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 달성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0.5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적절하게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새로운 리스크와 도전에 직면했다면서 "그 리스크를 보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긴급조치를 단행하면서 한국은행도 오는 4월에 예정된 금통위에서, 혹은 3월 중 긴급 금통위를 소집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 조치에 대해 "한국은행의 4월 인하를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일각에서는 3월에 금통위를 긴급 소집해서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3월에 긴급회의 가능성도 있다"면서 "만약에 긴급회의를 안 하면 4월 9일에 금통위 때 25bp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이 올해 총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용구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중 두 번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면서 "연준도 두 번 인하에 해당하는 50Pb를 내렸고, 성명서에서도 강한 인하에 대한 암시가 나와 연중에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성명서에 '적절하게 도구를 사용하고 행동할 것'이라는 표현이 사용했는데, 지난해 세 차례 금리를 내릴 때에도 이 문구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미선 연구원도 "4월 인하 이후 이르면 5월 금통위에서도 25bp 인하해 한국도 연중 총 50bp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존 입장에서 선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은은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로 동결했다.
이주열 총재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좀 더 엄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금리조정보다는 피해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미시정책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가계대출 증가세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도 고려한 조치였다.
3월 중 긴급 금통위 소집에 대해서도 "임시 금통위까지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4일 오전 8시 20분께 본관 대회의실에서 유상대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어 연준의 금리 인하와 관련한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