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코피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특히 온도, 습도가 낮아 상기도에 염증이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에 코피는 무척 흔하다. 코점막이 건조해지면 돌출된 혈관이 쉽게 손상을 받아 손가락 등의 자극이 없이도 코피가 날 수 있다.

코피처럼 우리 몸은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크고 작은 이상 신호를 보낸다. 실제로 날씨가 건조하고 추울수록 공기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혈관이 쉽게 노출되어 코피가 난다. 이로 인해 일 평균 기온이 5도씨 이상인 날에 비해 5도씨 이하인 날에 비해 코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코피의 원인으로 외상, 염증, 종양 등이 있으며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경우에는 좁아진 코 부위에서 공기 흐름이 빨라 지는 현상 때문에 쉽게 건조해지고 코피가 잘 나게 된다. 전신적으로는 혈액응고 장애, 동맥 경화증, 간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대부분의 코피는 90% 이상 코 앞쪽의 점막이 파열되어 생기게 된다. 이를 전비출혈이라 하는데, 양이 적고 지혈도 어렵지 않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코 안쪽의 점막 파열로 인한 코피, 즉 후비출혈의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후비출혈은 비강의 후반부에 있는 혈관의 손상에 의한 경우가 많아 고혈압, 혈액응고 장애 등의 전신 질환이 있을 경우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후비출혈은 위치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수술실에서 지혈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코피가 나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전제 또는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코피가 자주 날 수 있으며, 쉽게 멎지 않을 수 있다. 멈추지 않는 코피로 인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반드시 복용하고 있는 약을 밝히면 보다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60대 남자 환자가 코피가 잘 멎지 않아서 코를 화장지로 꽉 채운 상태로 내원하였다. 화장지로 막고 있었지만 피가 화장지 바깥으로 흘러 내시경으로 확인해 보니 코 안쪽 전방부에서 출혈되고 있었다. 약을 바르고 깨끗이 한 후에 거즈를 삽입해서 지혈시켰다. 그리고 문진을 통해 상담해보니 심혈관계 질환으로 항혈전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코점막이 아물어서 코피가 재발하지 않을 때까지 며칠간 아스피린 중단을 권하고 치료할 수 있었다.
동맥경화증이 있는 60세 이상의 고령인 경우에 쉽게 지혈되지 않는 비출혈이 발생하거나 자주 반복적으로 발생해 코피의 양이 많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동임 장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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