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내 얘길…" 탈북자 TV프로 인기에, 대담해진 그들

장성룡 / 2019-03-18 03:00:16
일부는 희화화된 내용에 불만…소통 수단 역할엔 긍정적

한국 TV에서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일반 탈북자들도 예전과 달리 대담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UPI통신이 18일 보도했다.

▲ 채널A의 탈북자 프로그램에 출연한 한 탈북자가 북한 내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이 통신은 TV조선의 '모란봉 클럽',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 등 탈북자 토크쇼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UPI는 2010년 한국에 정착한 한 탈북자의 말을 인용, "탈북자들이 자신들의 경험과 신원을 거리낌없이 밝히는 쪽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탈북자들과 언론매체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그는 "탈북자 출연 TV 프로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게 되자 탈북자들이 침묵을 지키던 과거 태도를 버리고 대담하게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30대인 이 탈북자는 "해당 프로그램들이 가벼운 이야기들로 웃음을 자아내는 데 치중하는 바람에 완성도에선 떨어진다"며 "탈북자들 사회에선 해당 프로들을 그리 달가워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런 TV 프로들을 싫어하는 탈북자들도 많지만, 그 마저도 없다면 탈북자들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희박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프로그램의 존재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UPI는 이밖에도 "탈북자들의 형편이나 사정 등에 대해선 무관심하고 냉랭하면서 북한내 최악의 인권 유린, 정치범 수용소, 핵무기 등 정형화된 얘기만 나열하는 것이 탈북자들에겐 상처를 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탈북자 출연 TV 프로들의 여러 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그들의 사연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전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장성룡 기자 js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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