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초호화 변호인단 구성…생명과학 전공자도 포함

장기현 / 2019-07-04 22:04:58
15일 공판준비절차 진행…계획범행 여부 핵심 쟁점
고유정 "오른손, 성폭행에 대항하다 다쳤다" 주장
검찰 "감정 결과, 공격흔·자해흔 추정 회신 받아"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36·구속)이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제주 동부경찰서는 5월 25일 고유정(36)이 범행에 쓰고 남은 물품을 마트에 환불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지난달 10일 공개했다. [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영상 캡처]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2부(정봉기 부장판사)는 15일 오전 10시 30분 고 씨에 대한 공판준비절차에 들어간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직접 재판에 출석할 의무는 없다.

고 씨 측은 법률사무소 '율현'과 법무법인 '금성'의 변호인 5명을 선임해 15일 열리는 공판준비기일 등 재판을 준비하고 있다.

변호인 중에는 형사소송법 관련 논문을 다수 작성한 판사 출신의 변호인과 대학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변호인이 포함됐다.

고 씨 측은 치밀한 계획 하에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만큼 검찰의 증거를 반박하기 위한 논리를 구성하기 위해 이와 같은 다수의 변호인단을 꾸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판의 쟁점은 전남편을 살해한 고유정의 범행이 계획적이었는지 여부다. 고 씨는 경찰 수사에서 줄곧 "전남편이 성폭행하려고 해 이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 씨 측은 범행 과정에서 다친 오른손에 대해 법원에 증거보전신청을 했다.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하자 대항하는 과정에서 다쳤다는 것을 재판과정에서 입증하기 위해서다.

▲ 지난 6월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는 고유정의 모습. [뉴시스]


그러나 검찰은 이미 전문가 감정 등을 통해 고 씨 몸에 난 상처가 자해흔으로 추정된다는 회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손에 비교적 깊게 생긴 베인 상처도 공격흔이라는 의견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한 청주시 자택에서 압수한 고 씨의 PC와 휴대전화의 디지털 포렌식 감식을 통해 계획범죄임을 입증할 수 있는 다수의 직접 증거를 확보했다.

특히 피해자의 DNA가 발견된 흉기 등 증거물이 총 89점에 달해 법정에서 공소를 유지하고 혐의를 입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고 씨는 지난 5월 25일 오후 8시 10분부터 9시 50분 사이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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