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틀랜드는 지구의 최북단 가까이에 위치해 겨울밤이 매우 깁니다. 길고 추운 밤을 스코틀랜드인들은 위스키와 함께 보낸다고 합니다. 러시아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보드카를 자주 마신다고 합니다. 아무리 옷을 여러 겹 껴입어도 찬바람이 파고드는 날씨가 될 때면 술 한 잔으로 몸을 덥히는 상상을 자연스럽게 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술을 한 잔 넘기는 순간 몸에 온기가 퍼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이들도 많을 텐데요. 그렇다면 술 한 잔이 정말 몸을 따뜻하게 해줄까요? 간단하게 말씀 드리자면 일시적으로는 체온을 상승시키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오히려 체온을 저하시킵니다.
술은 일시적으로 체온 상승을 유도합니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은 혈관을 확장시키는데요. 혈액이 피부 쪽으로 쏠리면서 열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혈관 확장으로 열이 배출되는 양이 늘어나면서 체온은 떨어지게 됩니다. 또 음주로 인해 뇌의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중추신경계가 둔화되면서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몸이 따뜻해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술을 마시는 행위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겨울철 음주로 인해 한랭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랭질환이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저체온증, 동상 등의 질환 모두를 통칭합니다. 사람의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저체온증은 겨울철 가장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한랭질환입니다. 심한 경우 심장, 폐, 뇌 등 주요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2월 1일부터 2018년 1월 8일까지 227명의 한랭질환자가 보건당국에 보고됐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저체온증 환자가 79.7%를 차지했으며 음주상태(30.0%)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러한 수치를 보면 겨울철 술 한 잔이 추위로부터 몸을 지켜준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술이 체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한방차가 좋은 선택지입니다. 대표적으로 생강차와 대추자가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생강차는 생강의 매운 성분인 진저론 등이 체온을 상승시켜줍니다. 또 몸 속 찬 기운을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서 겨울철 체온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대추차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에 좋습니다. 맛이 달고 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겨울철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에는 반신욕이 있습니다. 배꼽 아래까지만 몸을 담그는 반신욕은 혈액 순환은 물론 피로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운동은 되도록 낮시간을 활용하고 스트레칭과 같은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송년회 시즌이 지나고 신년회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자연스럽게 술자리도 많아질 텐데요. 얼큰하게 술을 마시고 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방심해선 안됩니다. 새로운 한해의 시작을 한랭질환으로 고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겨울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겨울철 건강 관리는 방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술 한 잔보다는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추위를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겨울철 체온 높여주는 스트레칭
■ ‘쭉쭉 찍고 스트레칭’으로 체온 높이세요

스트레칭은 전신의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고 체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의 경우 스트레칭을 통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데 안성맞춤이다. 강도 높은 운동이 어려운 노인들에게도 스트레칭은 좋은 운동법 중 하나다. ‘쭉쭉 찍고 스트레칭’은 전신 근육을 이완·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허리를 최대한 비틀면서 양팔을 좌우 번갈아 위로 쭉쭉 아래로 쭉쭉 뻗는 동작을 반복한다. 시선은 항상 손끝에 고정한다. 상체 뿐만 아니라 다리도 함께 스트레칭 되어 전신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 체온 유지도 하고 허리 건강도 지키는 ‘뒤뚱뒤뚱 오리 스트레칭’

추운 날씨 때문에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이다. 겨울에는 앉은 자리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스트레칭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앉는 자세는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습관이다. 따라서 하루 아침에 자세를 교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스트레칭을 실시해 나쁜 자세로 피로해진 근골격계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을 위한 체조 중에서는 ‘뒤뚱뒤뚱 오리 스트레칭’을 추천한다. 양손을 깍지 껴 머리 위로 들고 양쪽으로 기울였다가, 팔을 가슴 높이로 내린 자세로 오리가 걷는 것처럼 뒤뚱뒤뚱 좌우 번갈아 가며 골반을 올려준다. 뒤뚱뒤뚱 오리 스트레칭은 경직된 허리와 골반 주변 근육 이완에 효과적이다.

우인 인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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