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한국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한 것"
국방부, 전면 부인…"공식 요청 아닌 원론적 얘기"

마크 에스퍼 미국 신임 국방장관이 9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만나 중동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방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정경두 장관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중동지역의 중요성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했다.
정 장관은 한국도 호르무즈 해협 방어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한국 국민과 선박도 해협을 이용하고 있어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이 끝난 직후 국내 한 언론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에스퍼 장관이 중동지역의 중요성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 정부에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에스퍼 장관이 한국 정부에 파병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미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하면서 원론적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라면서 "공식 요청이 아닌,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만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한미 간 민감한 주제인 호르무즈 호위 연합체 구성 문제가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언급된 만큼 사실상 공식요청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미국은 걸프 해역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달 19일 영국 유조선이 이란 혁명수비대에 억류되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용 선박의 군사 호위 제공을 위한 연합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해당 지역을 통과하는 한국이 연합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도 지난 6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에 대한 안전 조치로 인근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파병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구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정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연합체 참여 가능성에 대해 "우리 선박도 위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판단해서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청해부대 파견연장 동의안은 파견 인원을 '320명 이내', 파견 전력을 '4000t급 이상의 구축함 1척'으로 명시했다. 이 규모 내에서의 병력 파견은 국회의 추가 동의가 필요 없다는 게 국방부 판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입장 자료를 정리해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이현 기자 ky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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