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붕괴 사고 유족, 구청·건축주 고소…경찰, 지능 범죄팀 투입

남경식 / 2019-07-09 20:37:47
예비신부 유족, 구청·건축주 등 7명 '업무상 과실치사' 고소
경찰, 지능 범죄 수사요원 2명 투입…건축법 위반 여부 살핀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하는 사고로 숨진 예비 신부 유족이 구청과 공사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29) 씨 유족 측은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서초구청 담당자 3명을 포함해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7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씨 유족 측은 건물 철거를 담당한 공사 관계자뿐 아니라 관리·감독을 하는 담당 구청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인근의 건물 외벽이 붕괴돼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정병혁 기자]


이 씨는 지난 4일 오후 2시 23분께 잠원동에서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쏟아져 내린 잔해물들이 승용차를 덮쳐 숨졌다. 같은 차량에 있던 예비 신랑 황모(31) 씨는 중상을 입었다.


이 씨와 황 씨는 결혼을 수개월 앞두고 결혼반지를 찾으러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초구청도 9일 건축법 위반 혐의로 건축주, 감리인, 철거업체 관계자 등 5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고소·고발과 별개로 공사 관련자 13명 중 7명을 입건해 철거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구청 관계자들을 불러 철거 관련 심의 및 감독이 적절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건축주와 철거업체 등 공사 관계자들은 사고 발생 약 20분 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건물이 흔들린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은 작업 현장에 철거 현황을 감시해야 할 감리자가 부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경찰서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지능 범죄 수사요원 2명을 이번 사건 조사에 추가 배치했다. 경찰은 건축법 위반 여부 등을 다방면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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