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이 이어지는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전국 골프장은 예약을 잡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골퍼들로 북적입니다. 또한 요즘과 같은 시기는 골프장 이용객들이 많아지는 만큼 자연히 각종 부상을 입고 내원하는 환자들도 크게 늘어나는 때이기도 하지요.

골프는 정적인 운동처럼 보이지만 부상 위험이 상당히 큰 스포츠입니다. 골반과 척추의 회전력을 이용해 스윙을 하고 전신의 모든 관절을 유기적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체력 관리를 병행하는 선수들조차 부상으로 인해 커리어에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보면 골프가 얼마나 몸에 부담을 안기는지 알 수 있지요.
가장 대표적인 골프 부상 부위는 허리, 어깨, 무릎입니다. 스윙 시 허리가 받는 하중은 체중의 8배까지도 증가해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염좌나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를 유발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초심자나 남성 골퍼들의 경우는 스윙할 때 자신도 모르게 힘을 주는 경우가 많아 무리한 어깨 움직임으로 회전근개손상을 겪기도 하지요. 또한 하체가 고정된 상태에서 상체를 빠르게 돌리다 보니 무릎 인대를 다치는 환자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골프 부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경기 중 발생하는 모든 부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경기 전과 도중, 후로 나누어 간단한 몇 가지 건강 관리법을 실천한다면 부상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습니다.
먼저 골프장에 20~30분 전 미리 도착해 부상이 잦은 부위를 10분 이상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에서 열이 날만큼 적극적으로 준비운동을 해야 전신의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킬 수 있습니다.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트레칭뿐만 아니라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경기가 시작되면 자주 걸어주세요. 걷기는 몸 전체를 무리 없이 골고루 움직일 수 있으며 척추의 균형을 바로 잡는 데도 유용한 운동입니다. 카트에 탑승하기보다는 일부 구간은 걸어서 직접 이동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또한 골프는 몸을 한 방향으로 반복 사용하는 ‘편측 운동’이기 때문에 척추와 골격이 한쪽으로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5회 스윙마다 한 번 정도는 반대 방향으로 스윙연습을 해준다면, 전신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경기 이후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됩니다. 통상 3~4시간 동안 18홀에 달하는 골프 경기를 마치면 온몸의 근육과 인대는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를 이완하기 위해서는 샤워, 반신욕 등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라운딩 후 음주도 되도록이면 피할 것을 추천합니다. 알코올 분해를 위해 몸에서는 다량의 단백질을 소모하므로 척추와 관절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몸에 지속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골프 부상에 공통적으로 추나요법과 약침, 침, 한약 등 통합치료를 실시합니다. 먼저 침 치료와 함께 손상 부위에 한약재 성분을 정제한 약침을 주사해 염증을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빠른 회복을 돕습니다.
단순 부상이 아닌 관절과 인대의 위치가 틀어졌을 경우에는 추나요법을 통해 관절의 위치를 올바르게 맞춰 경락과 기혈을 원활히 순환시킵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과 신체 부위를 이용해 환자의 삐뚤어진 뼈를 밀고 당겨 관절의 구조적·기능적 문제를 해소하는 한방 수기요법입니다.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게 한약을 처방해 관절과 근육, 인대를 강화합니다.
골프계에는 ‘아픈 선수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 부상을 안은 채 출전한 선수가 집념을 발휘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골퍼 중에서는 라운딩 중 입은 부상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통증은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입니다. 그 경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앞으로의 골프 생활을 더욱 즐겁게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골프 부상 예방에 도움되는 스트레칭
■ 체온상승 돕고 전신 운동시켜주는 ‘가슴 쭉쭉 스트레칭’

‘가슴 쭉쭉 스트레칭’은 가슴과 등, 어깨 근육을 이완시키고 하체에도 적당한 긴장감을 주는 전신강화 운동이다. 먼저 양팔을 높이 든 채 한 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며 만세를 부르듯 양팔을 쭉 뻗어 가슴을 활짝 펴준다. 이때 무릎에 체중을 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준비자세로 돌아와 발을 바꿔 동일한 동작을 실시한다. 충분히 체온이 오를 때까지 반복해준다.
■ 전신 이완과 혈액순환 돕는 ‘기역자 스트레칭’

‘기역자 스트레칭’은 하체 및 골반, 허리에 이르기까지 전신을 이완시킬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이다. 우선 벽을 1m 정도 앞에 두고 다리와 양손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린다. 상체를 천천히 숙여 벽을 짚는다. 무릎을 편 채 어깨와 허리를 허벅지에 당기는 느낌이 들 때까지 아래로 눌러준다. 제자리로 돌아온 후 같은 동작을 5회 가량 반복한다.

강인 창원자생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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