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한평생 많게는 500회 이상의 생리를 경험한다고 합니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그만큼 수많은 생리통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죠. 생리통이 심한 경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워 진통제를 반복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사례도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진통제는 오래 복용할수록 몸에는 내성이 생겨 진통의 효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효능이 떨어지면 복용량을 점점 늘리게 되는데 이는 곧 몸에 무리를 줘 온갖 부작용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생리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생리통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생리통이 심한 여성들의 월경 주기는 정상인 28일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한 원인은 스트레스나 혈액순환 장애, 선천적으로 생식기능이 약한 경우를 들 수 있는데요. 이러한 생리불순 상태를 방치하면 무월경이나 난임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월경 주기가 3주 이상 평소와 다르게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몸이 찬 체질인 분들이 월경 주기가 40일 이상 지연되는 ‘월경 부조’를 많이 겪습니다. 이러한 경우 대개 생리통이 잦고 아랫배가 차며 월경혈에서 심한 냄새가 나죠. 이 경우 자궁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원활한 혈액순환에 효능이 있는 약쑥이나 익모초를 물에 달여서 수시로 마시면 생리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랫배에 온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찬 음식이나 밀가루, 생선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도 되도록 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내과적인 요인 이외에도 골반의 불균형이 생리통과 생리불순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골반에 불균형이 생길 경우 난소, 자궁 등 생식기가 모여 있는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고 기혈 순환이 방해 받기 때문에 생리통과 냉대하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골반이 틀어지는 데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평소 짝다리를 짚는 습관이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두 다리를 한쪽으로 모아 앉거나 뒷주머니에 지갑이나 스마트폰을 넣는 동작 등 무의식적으로 취하는 행동이 반복되면서 점차 골반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 침, 약침 등 통합치료로 골반 불균형을 치료합니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틀어진 골반과 척추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고요. 이후 침 치료로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고 기혈 순환을 조절함과 동시에 한약재를 추출한 약침 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제거하고 인대, 근육 강화를 촉진시킵니다.
의료기관을 찾기 전에 간단한 방법으로 골반 틀어짐 정도를 자가 진단해볼 수 있는데요. 바닥에 누웠을 때 좌우 팔과 다리의 길이가 같지 않은 경우, 엎드려 눕거나 서있을 때 양쪽 엉덩이 높이가 다른 경우라면 골반 불균형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평소 치마가 한쪽으로만 돌아가고 한쪽 구두 굽만 유독 빨리 닳거나, 걷고 난 후 한쪽 다리에 붓기가 잘 생긴다면 골반이 틀어졌을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생리통이 지속되다 보면 복부와 허리까지 통증이 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체는 유기체이기 때문에 몸 한쪽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영향이 주변으로 점점 미치게 되는 것이지요. 최근 생리통이 심해진 듯한 느낌이 든다면 무턱대고 진통제를 찾기보다는 내 몸 어딘가가 잘못돼서 그런 것은 아닌지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생리통 완화에 좋은 지압법
■피에 생기 돌게 하는 ‘혈해혈’

생리통과 생리불순이 심하다면 ‘혈해혈’ 지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릎 뼈 안쪽에서 5~6cm 위로 움푹 들어간 곳에 있는 혈해혈은 ‘피가 바다처럼 모인 곳’이라는 이름처럼 혈액과 관련된 혈자리다. 엄지로 혈해혈과 그 주변부를 자주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피가 맑아지는 효과가 있다.
■여성 질환 개선에 효과적인 ‘부과혈’과 ‘환소혈’

또한 생리통에는 엄지손가락 안쪽 옆면에 위치한 ‘부과혈’과 약지 바깥쪽 두 번째 마디에 오목하게 들어간 ‘환소혈’ 지압법을 추천한다. 부과혈과 환소혈은 생리통, 생리불순, 대하증, 불임 등 각종 여성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혈자리를 펜 끝으로 꾹꾹 눌러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영익 대전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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