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

오다인 / 2018-11-21 18:02:05
21일 두바이 총회서 회원국 투표로 선출
전임 총재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 재임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을 2020년까지 한국인이 이끌게 됐다. 김종양(57) 인터폴 부총재가 신임 총재로 선출된 것.

인터폴 총재에 한국인이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 일본,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다섯 번째다.
 

▲ 김종양(57) '인터폴'(INTERPOL) 신임 총재가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21일 경찰청과 외교부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김 부총재가 러시아 출신의 인터폴 부총재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를 제치고 새 인터폴 총재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1923년 설립된 협의체다. 194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100여개국 경찰 950여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이다.

인터폴 총재는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인터폴 주요 정책 및 계획을 결정하며 △재정·사업을 심의·의결하는 등 인터폴의 방향 설정과 업무를 감독하는 집행위원회 대표다.

김 신임 총재는 지난달 중국 출신 멍훙웨이(孟宏偉) 총재가 부패 혐의 조사 등으로 사퇴한 뒤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인터폴은 이번 총회에서 투표로 신임 총재를 선출했다.

김 신임 총재는 수락 연설에서 "더 안전한 세계를 향해 함께 가자"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외교부를 비롯한 정부의 많은 관심과 더불어 경찰청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며 "총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의 열정적인 선거운동이 함께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신임 총재는 2012년 11월부터 인터폴 아시아 집행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15년 부총재로 선출됐다. 경찰 재직 중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주재관 △경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외사통(通)으로 전해진다.

경찰청은 "한국 경찰이 인터폴을 통해 국외도피사범 검거 등 활발한 국제공조수사를 추진해온 것은 물론 '치안 한류' 사업 등 국제 교류·협력 활동을 통해 외국 경찰 사이에서 지지기반을 넓혀왔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가 주재국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지지 교섭을 전개한 게 당선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경찰청과 외교부는 김 신임 총재가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소외 지역 회원국에 치안력 격차를 해소해 범죄자들이 빠져나갈 수 있는 허점을 미연에 차단하고,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균형잡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 회원국의 폭넓은 공감을 얻은 것으로 봤다.

총회 기간 인터폴 부총재로서 민감한 사안인 코소보 회원가입 문제 등을 원만히 처리해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받은 점이 당선의 배경이라고도 분석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김 신임 총재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은 총회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기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법 집행 조직체 중 하나인 인터폴 수장 자리에 신뢰와 성실을 두루 갖춘 인물이 오르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김 부총재가 그런 지도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외교부는 "세계 최대 국제기구 중 하나인 인터폴 총재에 한국인이 선출됐다는 건 국가적 쾌거"라며 "총재 재임을 통해 한국 경찰이 글로벌 치안협력의 중심축을 담당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총재 임기는 원래 4년이지만 김 신임 총재는 전임 총재의 잔여 임기인 2020년까지 인터폴을 이끌게 된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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