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 쓰고 차량 번호판도 진흙으로 가려
10일 충남 당진의 한 농협에 침입했다가 3시간여 만에 검거된 50대 여성 흉기 강도가 "식당 대출금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A(51)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 빚 4억원 등 가족 명의로 빚이 9억원인데, 대출금 등 빚을 갚으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게 아니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맥주 두 병을 마셨는데 빚 생각이 났다고 한다"며 "은행을 털어 빚을 갚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있던 타정기(못박는 공구)를 들고 나가 범행한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양봉할 때 쓰는 그물망 모자를 머리에 쓴 채 이날 오전 9시2분께 농협에 침입했다. 집에서 가져온 전동 못총으로 농협에 있던 직원 6명과 손님 6명을 위협했으며, 벽면을 향해 못 6발을 발사했다.
그는 금고에 보관된 현금을 건네받은 뒤 인근에 세워둔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에 앞서 차량의 번호판을 진흙으로 가리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 ▲ 당진 농협강도 CCTV 영상 [충남경찰청 제공] |
당진경찰서는 신고 접수 및 피의자 특정 이후 포위망을 좁혀 야산에 은신한 A씨를 발견한 뒤 설득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여성이 들고 달아났던 현금 2750만원 가운데 500만원을 제외한 2250만원을 회수하고, 나머지 500만원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검거 당시 A씨는 도피 장소인 야산에서 술을 더 마셔 취한 상태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범행 장소 인근 500여m 지점에서 식당을 운영해왔고, 범행 대상인 은행을 자주 이용한 고객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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