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I뉴스·KRT여행사 함께 주관…베네치아서 출발
신영 작가와 함께 떠나는 ‘두브로브니크’ 문학 여행은 발칸반도의 ‘역사’를 알아가는 지적 여정에 ‘문학’과 ‘미술’을 더하고 ‘와인과 미식’이 곁들여짐으로써 고품격 문화를 체험하는 특별한 나들이가 될 전망이다.

여행은 베네치아에서 출발한다. 일찍이 셰익스피어, 토마스 만 등이 말했듯이 베네치아는 신비롭다. 오늘날 베니스를 무대로 하는 영화를 봐도 스토리나 등장인물은 조연에 머물고, 오히려 도시 자체가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서 두 주인공이 같이 여행하게 되는 계기는 여주인공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길을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서 두 남녀를 이어주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연결고리는 미술 작품이다.
먼저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에서 티치아노의 제단화 ‘성모승천’과 만난다. 이로써 16세기 베네치아 르네상스를 이끈 티치아노와 조르조네가 자연스럽게 엮인다. 두 화가는 모두 르네상스의 전성기인 1500년대를 일컫는 ‘친퀘첸토’(이탈리아어로 500을 뜻하는 말)를 대표하는 베네치아 화가다. 베네치아 미술이 미술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북유럽에서 만든 기름 물감을 들여와 천으로 만든 캔버스에 그리는 유화 기법을 정착시킴으로써 회화의 새 시대를 열었다는 점이다.

도시 전체가 미술관이라 할 수 있는 베네치아에서는 프라리 대성당과 아카데미아 미술관도 찾아간다. 프라리 대성당에서도 티치아노의 제단화 ‘성모승천’을 만날 수 있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은 중세에서 근세에 걸쳐 교회, 수도원, 길드에서 소장하고 있던 회화 800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조르조네의 ‘폭풍’은 루브르 미술관을 대표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나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을 대표하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처럼 베네치아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대표 미술품으로 꼽힌다. 그밖에도 벨리니의 ‘성 마르코 광장의 축제’, 데치아노의 ‘피에타’, 틴토레토의 ‘성 마르코의 기적’ 등 명작이 많다.
소설 <두브로브니크에서 만난 사람>에서는 베네치아에서 활동하던 티치아노가 왜 두브로브니크에 와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스플리트에는 마리안 언덕 위에 메슈트로비츠 미술관과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궁전이 있다. 1700년이란 시차를 두고 서 있는 두 건물을 통해 두 인물을 만날 수 있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로마의 속주 달마티아의 해방된 노예 출신의 군인으로 전쟁에 능해 로마의 영토를 가장 넓게 확장시키기도 했다. 황제가 된 뒤에는 후기 로마에서 가장 효율적인 통치를 펼쳤다. 59세 때 심각한 질병에서 회복된 뒤, 자신이 태어난 도시 근처에 있는 별궁을 은퇴지로 삼는다. 3㏊ 넓이의 부지에 요새처럼 튼튼하게 세워진 궁전은 반은 저택, 반은 군사 진영으로 꾸며졌다. 높이 7m의 성벽은 열여섯 채의 탑이 감싸고 있다. 그는 70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을 때까지 이곳에 거주하면서 채소를 기르며 산다. 황제의 자리와 이곳에서 얻는 평화와 행복을 바꿀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반 메슈트로비치는 크로아티아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3세 때 스플리트에서 블리니치의 제자가 되어 조각기술을 익혔다. 그 뒤 빈 미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빈ㆍ런던ㆍ뮌헨ㆍ파리ㆍ로마 등지에서 작품을 발표하면서 조각가 로댕의 시선을 끈다. 로댕에게서 자신을 능가하는 조각가라는 칭찬도 받는다. 조국의 애국 운동을 반영하는 코소보 신전의 건축을 위해 무수히 많은 조각상을 만들었고, 1911년 로마 국제미술전에 작품을 출품해 세계적인 조각가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직접 지은 메슈트로비츠 미술관과 카슈테레트 미술관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혼을 간직한 현대판 신전으로 작가의 역량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소설은 마리안 언덕에서 만난 두 인물을 통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것’과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놓은 두 거인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신영 작가는 “특별히 미술 작품에 대한 자료 조사를 꼼꼼하게 했으며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외에도 조르조네라는 걸출한 베네치아 화단의 거장을 소개했다” 면서 “역사에 발자국을 남긴 여러 인물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史實)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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