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숨진 대전지검 천안지청 이모(35) 검사 사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잦은 부서 술자리 때문이라는 말과 함께, 과도한 차출로 인한 업무부담에서 비롯된 과로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검사가 야간 근무를 마치고 밤 10시쯤 퇴근해 동료 검사들과 간단히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검사 유족 중 한 명은 잦은 술자리 참석이 숨진 원인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지금 그걸 얘기해서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일부 검사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차출로 인한 업무부담을 원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적폐청산'과 '과거사 재조사' 등 중요 사건들에 대한 특별수사팀이 연이어 발족하면서 지방청에서 수사인력 차출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 검사는 "지방에서 서울로 인력을 빼가니 지방은 절반의 인원으로 일하게 됐다"면서 "허구한 날 야근이니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검찰청이나 검사 인력은 빠듯한 데 중앙에서 '이슈'가 있을 때마다 지방에서 검사를 차출해가는 관행이 문제"라고 밝혔다.
검찰 적폐청산 특별수사에는 30여명의 검사가 투입됐다. 서울중앙지검 내 검사들뿐 아니라 다른 검찰청 소속 검사들도 파견으로 투입됐다. 검찰 과거사 조사단에는 20여명의 검사가 투입됐고, '드루킹' 특검에도 검사 10명이 파견됐다.
이 검사는 7일 오전 1시58분께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관사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 등에 신고했다. 이 검사는 응급조치를 받으며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검사는 야근을 마친 뒤 이날 오전 0시57분께 관사 아파트에 탄 것으로 확인됐다. 우산으로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갑자기 쓰러졌고, 1시간 뒤인 오전 1시58분께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뒤 40여분 만인 오전 2시48분께 사망했다.
로스쿨 4기인 이 검사는 신임검사로 임용된 뒤 2016년 2월 인천지검에 전보됐고, 지난 1월부터 천안지청에 전보돼 근무해왔다. 형사제3부 여성·강력범죄전담부 소속이다.
이 검사의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빈소에서 이 검사 어머니는 "그렇게 힘든 일도 다 이겨냈는데 불쌍해서 어떡해…", "아까운 내 새끼…"라며 오열했다.
이 검사 유족으로는 배우자와 두 돌 지난 아들이 있다. 이 검사는 천안지청에 전보된 뒤 서울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지냈다.
이 검사 지인에 따르면 이 검사는 사망 며칠 전부터 두통과 가슴통증을 호소했다. 병원 진단 결과 '이상 없음'으로 나왔지만 통증을 계속 호소했다고 지인은 전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이 검사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천안지청 이선욱 차장검사는 "이 검사가 부서 회식에 자주 참석해야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지난달 중순 인천지검에서 전보돼 온 후에 부서회식을 한차례 했다"면서 "어제는 밤10시에 퇴근하면서 또래 검사들과 술을 한 잔 한 뒤 귀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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