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 아웅산 수치 광주인권상 박탈

김당 / 2018-12-18 17:45:53
로힝야족 ‘인종청소’ 방관…'인권 상징서 학살 방관자로' 전락

5·18기념재단은 18일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미얀마의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게 수여한 광주인권상을 철회했다.

5·18기념재단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미얀마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학살을 방관한 점 등을 이유로 아웅산 수치에게 수여했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 5·18기념재단 이사진이 18일 시민사랑방에서 아웅산 수치 광주인권상 철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5·18기념재단은 이날 재단의 시민사랑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결정이 미얀마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아웅산 수치가 국제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미얀마 거주 로힝야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을 중지하기 위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재단의 항의성 의지표명이다”고 밝혔다.

아웅산 수치는 한때 미얀마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으로 추앙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받았으나 미얀마군이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자행한 ‘인종청소’와 정부의 언론탄압을 묵인하거나 방관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국제앰네스티가 2009년에 아웅산 수치에게 수여했던 최고상인 양심대사상을 박탈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유엔인권이사회는 미얀마 정부의 로힝야족 탄압을 반인륜적 범죄로 규탄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또한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 2018 올해의 인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해 폭력에 맞서다가 희생된 언론인들을 선정했는데, 거기에는 미얀마 로힝야족 탄압 사태를 취재하다가 당국에 체포돼 수감 중인 로이터통신 기자 와론·초소에우가 포함됐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웅산 수치에게 수차례 공문을 보내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1년여 동안 아무런 답이 없고 계속 침묵하고 있다"고 철회 과정을 설명했다.

5·18기념재단은 2004년 5·18 광주민주화항쟁의 취지를 계승·발전시킨 사람에게 주어지는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아웅산 수치를 선정한 바 있다.

다음은 수상철회 성명서 전문이다.

아웅산 수치 광주인권상 수상철회 성명서

5·18기념재단 이사회는 12월 17일 5·18기념재단이 2004년 아웅산 수치에 수여했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2015년 이후 미얀마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아웅산 수치가 국제적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미얀마 거주 로힝야에 대한 박해와 인권유린을 중지하기 위한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데 대한 재단의 항의성 의지표명이다.

2017년 로힝야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가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이후 2017년 9월부터 5·18기념재단은 광주인권상수상자, 재단의 국제행사 참여 인권활동가, 그리고 재단 명의의 규탄성명서를 수차례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5·18기념재단은 아웅산 수치와 버마 외무부 및 국무부 장관, 미얀마 대법원장, 미얀마 한국대사 등에게도 항의 서신을 보내 로힝야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는 재단의 이와 같은 요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해오고 있다.

아웅산 수치의 로힝야에 대한 인권유린과 비인도적인 방관은 민주 인권의 기치를 선명히 하고 있는 광주인권상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행위이다. 이에 5·18기념재단 이사회는 광주인권상의 제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아웅산 수치의 광주인권상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아울러 광주인권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5‧18기념재단의 예우도 모두 철회된다.

 

KPI뉴스 / 김당 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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