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스펙 아들' 취업 자랑에, 흙수저 취준생 부글부글

이민재 / 2019-06-21 17:15:48
황교안 "학점 3점 미만 토익도 800점 남짓인데 대기업 합격"
"고등 시절 영자신문반과 대학 때 조기축구회 운영 등이 비결"
누리꾼 "취업 특혜를 이실직고한 듯" "아빠 스펙으로 합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무스펙 아들'이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언급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 숙명여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자신이 아는 한 '무스펙 청년'의 대기업 입사 성공담을 소개했다.

▲ 황교안 대표가 20일 숙명여대 강연에서 "취업을 하려면 실력이 있어야한다"며 주먹을 쥐어 강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TV 유튜브 페이지 캡처]


그는 "내가 아는 한 청년은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다"며 "졸업 후 15개 회사에 서류를 내서 10개 회사 서류심사에 떨어졌지만,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섯 군데의 회사에 최종 합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황 대표는 "그 청년이 우리 아들이다"라며 청년의 정체(?)를 밝혔다. 그는 자기 아들에 대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 신문 반 편집장을 했다. 동생과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상도 많이 받았다. 축구를 좋아해서 대학 시절 조기축구회도 운영했다. 지금 예로 든 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 것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 최종 합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취준생 등 누리꾼들은 거물 정치인의 아들이 취업 특혜를 받은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한 누리꾼은 "스펙딸리고 학점딸리는 아들을 합격시켰다? 장난하냐? 지금? 아빠 스펙으로 합격했겠지"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무스펙이라니….황교안 아들이라는 게 제일 큰 스펙인데 뭘" "아버지가 황교안인 게 절대 숟가락인데 어떻게 떨어뜨림?"이라며 비판했다. "취업 특혜를 이실직고한 것 같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이외에도 "그런 청년이 취업하려면 아버지 빽이 든든해야 한다는 말을 빼먹었네요" "어이가없다 ㅋㅋㅋㅋ 요즘 스펙 되는 사람들도 다들 취업  안돼서 노는 판국인데" 등 암울한 취업 시장과 대비된 황 대표 아들의 입사 성공담에 누리꾼들은 허탈함을 표했다.

이명원 문학평론가(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도 황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놀라울 뿐…허탈한 금요일이다. 특강 들은 학생들은 절망적이었겠다."라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KPI뉴스 / 이민재 기자 l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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