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수사 받는 것 힘들어 했다"
세월호 유가족 불법사찰 지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재수(60) 전 기무사령관의 유서가 공개됐다.

이 전 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법무법인 로고스)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유서를 공개했다.
이 전 사령관은 유서에서 "세월호 사고시 기무사와 기무부대원들은 정말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5년이 다 돼 가는 지금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 상황과 얽혀 제대로 된 일을 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모처럼 여러 비즈니스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이런 일이 발생해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전 사령관은 "영장심사를 담당해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하며 이번 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관련 증거가 충분히 확보돼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수사 경과에 비춰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영장을 기각했다.
이 전 사령관은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것으로 하고 모두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군검찰 및 재판부에 간곡하게 부탁했다.
임 변호사는 유가족이 기존에 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억측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사령관은 전날 오후 2시50분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오피스텔 13층에서 투신했다. 지인 사무실에 들렀다 나오는 길이었다.
임 변호사는 "이 전 사령관이 전역 후 제2의 삶을 살기 위해 이 지인과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하지만 수사 대상자이다보니 일을 하기 부담스러워 했다"고 전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14년 기무사 내에 '세월호 TF(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유가족 동향을 사찰하라고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이 전 사령관이 수사를 받는 것 자체를 힘들어했다"며 "다만 수사를 받을 때 특별히 안 좋은 게(강압 등 비정상적 수사)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11일이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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