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앵란 "남편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고 영화 동지다"
시민들, "또 하나의 별이 졌다", "고이 영면하길" 등
4일 별세한 고(故) 신성일의 빈소에 영화·방송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오후 1시부터 조문객들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조문이 시작되자 원로배우 최불암이 도착해 1시간가량 빈소에 머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최불암은 "반짝이는 별이 사라졌다. 우리 또래 연기자로서 조금 더 계셨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고인이 남긴 업적이 오랫동안 빛나기를 빈다"고 말했다.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고인은 부산영화제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서 1회 때부터 올해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해줬다"며 "좋은 영화를 만들어 내년 부산영화제에 내겠다는 말을 했는데 갑자기 떠나서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사람의 입장에서 그가 한국 영화사에 끼친 업적을 후세에 알리는 것이 하나의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해룡 영화인원로회 이사장은 "불과 얼마 전 준비 중인 시나리오가 완성됐다고 같이 영화를 만들자고 했는데 이 말이 유언이 돼 버렸다"며 "평생 톱스타의 긍지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킨 것을 정말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빈소를 지키던 엄앵란씨는 오후 2시50분께 취재진 앞에서 심경을 밝혔다. 엄앵란은 "남편은 '우리는 영화 동지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다. 우리는 전진에 전진을 거듭해서 끝까지 걸어야 한다'고 했다"며 "어떻게 죽어가면서도 영화 이야기를 하느냐는 생각에 넘어가는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말했다.
정치인들의 추모도 이어졌다.고인은 주연한 영화만도 507편을 남긴 국민배우이자 또한 정치인이었다.
최근 아내를 여읜 박지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배우 신성일! 전 국회의원 강신성일! 저에게는 형님이었다"며 "암투병 중에도 '난 괜찮다'라며 제 아내를 걱정하시고 아내 빈소에도 당신은 오시지 못오신다며 조의를 표해주셨던 따뜻한 분이셨다"고 애도했다.
박 의원은 또한 "우리 국민 누구나 그분의 영화에 울고 웃고, 지인들은 그분의 인간미에 존경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영면을 기원했다.
시민들도 SNS를 통해 "또 하나의 별이 졌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좋은 영화 많이 남기고 떠났다. 영원한 안식을 빈다", "고이 영면하길 바란다", "배우로서 사랑했고, 인간으로서도 동경했다"등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영결식은 6일 오전 10시에 진행하며, 오전 11시 서울추모공원으로 고인을 옮겨 화장한다. 장지는 경북 영천의 선영이다.
KPI뉴스 / 황정원 기자 h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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