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감성과 직관이 발달한 예술가 기질의 우뇌형과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이성적인 좌뇌형으로 나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뇌형, 좌뇌형 구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Encyclopædia Britannica) 온라인판은 “미디어나 책 등에서 널리 주장하고 있는 이 같은 설은 매우 인기가 있다. 심지어 우뇌와 좌뇌 중 약한 기능을 강화하고 능력을 향상하는 세미나와 교재도 있을 정도”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우뇌형 좌뇌형 인간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각각 다른 개성과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원인이 우뇌 또는 좌뇌 역할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서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뇌 스캔을 실시한 결과 모두 우뇌와 좌뇌를 골고루 활용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우뇌형 좌뇌형 설이 널리 퍼져 있을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어떤 측면에서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1940년대 의사들은 뇌의 두 반구를 연결하는 신경섬유다발인 뇌량을 수술로 절단해 간질 환자의 경련을 줄일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새로운 약물과 치료제가 개발되어 이러한 수술은 거의 하지 않는다. 수술 후 환자들은 정상적인 지적 및 정서적 기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경미한 장애가 발생했다.
또 연구 결과에서 일반적으로 우뇌는 공간 작업에 능숙하지만 좌뇌는 언어와 문제 해결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에 따라 우뇌와 좌뇌의 차이가 존재한다는 설이 널리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우뇌형 좌뇌형 인간으로 구분되는 설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뇌형, 좌뇌형으로 구별할 때 사람들이 가진 재능에 대해 모호한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학은 논리적 사고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좌뇌가 깊은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수학은 논리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창조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했던 놀라운 발상으로 해결되지 않은 수식을 풀어낸 수학자는 과연 좌뇌형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또 예술적 창조도 결코 감성이나 감각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위대한 예술은 종종 치밀한 계산과 정확한 사고가 반영되어야 한다.
이처럼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많은 사람은 인간이 우뇌형 좌뇌형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에 대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사람이 손과 발, 눈 등에 좌우가 나누어져 있고, 손 같은 경우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가 있기 때문에 뇌에도 우뇌와 좌뇌가 있다고 연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간을 다양한 성격이나 지능에 따라 유형별로 분류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와 같은 성격진단에서 대부분은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포괄적인 성격 특성을, 특히 긍정적인 경우 의미 있는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바넘 효과(Barnum Effect) 또는 포러(Forer Effect) 효과라 부른다.
인간의 우뇌형 좌뇌형 설도 마찬가지로 작동한다. “당신은 우뇌형으로 다른 사람보다 창의력이 뛰어나고 통찰력이 있다”, “좌뇌형의 당신은 논리적인 합리적 사고가 뛰어나고 우수하다”라는 긍정적인 평을 들으면 어떤가. 싫어하며 부정할 수 있을까.
결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과학적 방법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믿게 된다는 것이다.
KPI뉴스 / 김들풀 전문기자 itnew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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