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는 흙수저'…희망 잃은 20대

강혜영 / 2019-01-08 15:57:07
'계층 상승 가능성 낮다' 20대 4년새 1.3배 늘어 62%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 2013년 46.8%에서 2017년 61.6%로
가구소득 높을수록 계층 상승 가능성 인식 높아

일생 노력해도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20대 청년이 4년 사이 1.3배 급증해 10명 중 6명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가 소득이 많거나 집을 소유한 가구의 청년들은 계층 이동 가능성을 높게 내다봐 '흙수저-금수저'로 대변되는 '수저계급론'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 지난해 11월21일 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8 제2차 KB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8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보건사회연구' 지난해 12월호에 실린 '청년층의 주관적 계층의식과 계층이동 가능성 영향요인 변화 분석'에 따르면, 2017년 통계청 사회조사에서 30세 미만 청년의 61.55%가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비교적 낮다 46.30%+매우 낮다 15.25%)'고 답했다.

이는 4년 전인 2013년 조사에서 청년들의 46.8%가 '낮다(비교적 낮다 37.08%+매우 낮다 9.72%)'고 응답한 데 견줘 1.3배 이상(14.7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비교적 높다'고 한 청년은 44.55%에서 33.57%로 10.98%포인트, '매우 높다'는 응답자는 8.65%에서 4.87%로 3.98%포인트씩 감소했다.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청년층과 비교했을 때 계층 상승 가능성 인식은 400만~500만원 미만 가구는 3.09배, 500만~700만원 미만 가구는 3.15배, 700만원 이상 가구는 2.73배 높았다.  

 

또 임대주택 거주자보다 자가 거주자가 1.27배 더 자신의 계층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인식했다.

연구를 맡은 이용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주관적 계층의식에 있어 경제적 자원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있어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자원이 사회의 계층을 결정한다는 신조어인 수저계급론이 실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득 불평등 해소가 계층 간 격차를 줄이는 데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또 "사회 구성원 간 격차가 발생하더라도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있다면 불평등은 노력의 동기가 될 수 있으나 개인의 노력이 아닌 이전 가능한 외부 자원에 의해 계층이 결정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런 경향은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문제를 넘어 다음 세대에도 영향을 미쳐 사회 발전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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