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유치원으로 확충해야"…비리 사립유치원 논란 확대

장기현 / 2018-10-14 15:39:58
국민청원에 잇따라 올라와…"감사시스템 재정비해야"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이 공개된 가운데 국민청원을 비롯한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사립유치원 대신 국공립유치원의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박용진 의원은 13일 교육청 감사에서 비리 혐의로 적발된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뉴시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최근 5년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1878개 사립유치원에서 595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총 적발 금액은 269억원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가 낸 돈으로 명품백을 사고 노래방과 숙박업소에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만 아니라 개인차량 기름값,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 심지어 성인용품에 쓰기도 했다.

서울의 한 유치원은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원장 개인계좌에 1억1800여만원을 부당하게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은 교육업체와 손을 잡고 공급가보다 높은 대금을 지급한 뒤 그 차액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1300여만원을 챙기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비롯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사립유치원을 둘러싼 논의가 잇따르고 있다.

장문의 글을 쓴 한 청원인은 "적어도 국공립유치원의 비율이 사립유치원보다 높아야 한다"며 "공립유치원 설립이 비용은 들겠지만,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학부모의 부담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지금의 감사 시스템으로는 비리 유치원들을 제대로 적발하기 어렵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제대로 된 감사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썼다.

학부모의 실망과 분노는 '맘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한 맘 카페 회원은 "유치원 입학을 앞둔 부모로서 너무 화가 난다"며 "이런 사람들은 다시는 유치원을 차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KPI뉴스 / 장기현 기자 jk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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