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재-장자연 통화기록에 '장자연 사건' 재조명

권라영 / 2018-10-12 13:51:49
과거사위, 지난 7월 진상조사단에 조사 권고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배우 고(故) 장자연씨와 35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러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이 장자연 씨 사건을 재조사하게 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오른쪽)이 고 장자연씨와 35차례 통화한 기록이 발견됐다. [뉴시스]


11일 MBC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 장씨가 숨지기 전 장씨와 30번 넘게 통화했다"면서도 "당시 경찰과 검찰은 임 전 전무를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장씨 휴대전화 통화내역에서 '임우재'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번호와 35차례 통화한 기록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당시 임 전 고문의 부인이었던 이부진 사장 명의로 개설된 휴대전화 번호였다.

진상조사단은 이를 토대로 고 장자연 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임우재'라는 인물이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당시 경찰과 검찰은 임 전 고문을 단 한 차례도 조사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수사 담당자들이 임 전 고문을 조사하지 않은 배경을 조사할 예정이며, 임 전 고문도 직접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고(故) 장자연씨 성접대 의혹 사건은 장씨가 2009년 3월 기업인과 유력 언론사 관계자,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종결됐지만 의혹을 받은 유력인사 10여 명은 무혐의 처분을 받는 등 파장에 비해 미진한 결과에 대중들의 의혹 제기가 계속됐다.

올해 초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장자연 사건의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20만 명 이상이 참여해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청와대의 답변을 받았다.

이에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7월 2일 공소시효를 한달 앞두고 "장자연 문건에 명시된 '술접대' 등 강요가 있었는지, 이와 관련된 수사를 고의로 하지 않거나 미진한 부분이 있었는지, 수사 외압이 있었는지 등 의혹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며 진상조사단에 본조사를 권고했다.

한편 임 전 고문 측은 "장씨와 모임에서 본 적은 있지만,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며 통화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임 전 고문은 1999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맏딸 이부진 사장과 결혼하며 '남 신데렐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장이 2014년 10월 이혼 소송을 제기하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드러났다.

 

2017년 재판부는 이부진 사장이 임우재 전 고문에게 86억1031만원의 재산을 분할하라며 이혼을 판결했다. 그러나 임 전 고문은 이에 항소해 법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라영

권라영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