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염·권·이 등 청탁자 성 적힌 파일 공개
이이재(59)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도 강원랜드 채용 청탁을 했다는 강원랜드 직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강원랜드 인사팀 직원 A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순형) 심리로 열린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업무방해 등 혐의 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증언했다.

그는 "강원랜드 인사팀장 B씨에게 채용 청탁한 국회의원 기억나는 사람이 있나"는 검사 질문에 "강원도에 계시는 분들이다"고 답했다. 이어 재판부가 "이름을 말하라"고 하자 "권성동 의원, 염동열 의원, 이이재 전 의원"이라고 지목했다.
검찰은 이에 대한 근거로 2013년 강원랜드 2차 교육생 선발 당시 인사팀에서 작성된 엑셀 파일을 제시했다. 이 파일에 따르면 '염', '권', '이' 등 청탁자로 의심되는 정치권 인사들의 성으로 파일 시트가 분류됐다. A씨의 증언에 따르면 '이'시트는 이 전 의원의 청탁 대상자 명단이다. 분류된 시트에는 교육생 선발에 부정 합격한 청탁 대상자 명단이 포함돼 있다.
권 의원이 '권' 시트가 자신이 아닌 C씨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검사가 "C씨면 당시 인사팀에서 이렇게 만들었겠나"고 질문하자, A씨는 "C씨가 누군지 모르지만 중요한 인물만 포함했다"며 "중요하지 않으면 (분류를) 안했다"고 답변했다.
엑셀 파일이 작성된 경위와 관련해서는 "처음에는 인사팀장 B씨가 본인이 수기로 작성했다"며 "그런데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청탁자가 190~200명 정도까지 증가해서 작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검사가 "1차 선발 당시 서류전형이 2012년 12월20일까지였는데 같은 해 12월24일에 서류전형 결과를 보고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A씨는 "채용 청탁 때문에 점수를 조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답변했다.
"인사팀에서 최종 선정까지 12차례에 걸쳐 자기소개서 평가 점수를 조작한 이유가 무엇인가"는 물음에는 "계속 채용 청탁이 들어오고 하다 보니 12차까지 갔다"고 대답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15일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강원랜드 청탁자 명단'을 공개하면서 드러난 정치권 인사 중 한 명이다. 이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강원 동해·삼척에 출마해 당선됐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KPI뉴스 / 강혜영 기자 kh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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