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볼링·사이클부 교수, 금품수수·훈련비 횡령
연세대 아이스하키 입시부정 의혹 일부 확인
한국 빙상계의 대부로 알려진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체육학)가 폭행 피해 학생에게 합의를 종용하고 빙상장을 사설강습팀에 특혜제공한 의혹이 모두 사실로 확인됐다. 또 한체대 교수들이 비리와 학사 관리 부실 등 총 82건의 부정·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21일 교육신뢰회복추진단 제5차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체대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전 교수의 부정·비리를 포함해 총 82건의 비위행위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한체대에 전 교수 등 교직원 35명의 징계를 요구하고, 감사과정에서 밝혀내지 못한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감사에서 전 교수가 조재범 전 코치에게 폭행당한 피해 학생들에게 합의를 종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 교수는 피해 학생은 물론 가족들까지 만나 폭행 사건 합의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응하지 말을 것 등을 강요했다.
특히 전 교수는 '졸업 후 실업팀 입단' 등 진로·거취 문제를 압박 수단으로 이용하는 교활함을 보였으며,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가 터지고 교육부 감사가 진행된 1∼2월에도 피해자들을 만나 압박했다.
전 교수는 2011년 이전부터 실내 빙상장 내 2개의 락커룸과 샤워실, 화장실을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를 비롯한 제자 2명이 운영하는 쇼트트랙 사설강습팀 전용공간으로 무상 제공하기도 했다.
조 전 코치는 락커룸과 샤워실에 잠금장치를 설치해 코치실로 사용하고 이곳에서 중·고등학생 강습생들을 폭행했다. 강습생이었던 학생이 B코치를 고소하면서 수차례 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곳도 코치실이었다.
조 전 코치는 성폭행 혐의와는 별개로 심석희 선수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교육부는 전 교수에 대해 대학측에 중징계를 요구하고 업무상 횡령·배임과 연구비 관련 공문서 위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감사 결과 빙상부 외에도 한체대 일부 교수가 학생과 학부모에게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도 확인됐다.
볼링부 B교수는 국내외 대회와 훈련에 여러 차례 참가하면서 대학 지원금과 별도로 학생들에게서 소요경비 명목으로 합계 5억8920만 원을 현금으로 걷었다. 국내 대회·훈련은 1인단 25만원 내외, 해외는 1인당 150만 원 내외를 걷어 증빙자료 없이 사용했다.
사이클부 C교수는 추석과 스승의 날을 전후해 학부모 대표에게서 120만 원을 받기도 했다.
C교수를 포함한 6개 종목 교수 6명은 해외전지훈련 후 허위로 영수증을 정산자료로 제출해 2905만 원 상당의 학교 지원금을 횡령했다.
이밖에 한체대는 2010∼2019년 체육학과 재학생 중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교직이수 예정자로 선발하면서 승인 정원 240명을 초과한 1708명을 선발해 교원자격증을 줬다.
대학원에서는 교수들이 본래 업무인 석·박사과정 학생들 논문 및 연구계획서를 지도하거나 시험 출제·채점을 하면서 수당을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최고경영자 과정에서는 출결 여부 확인 없이 282명에게 수료증을 주기도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계의 반복되는 성폭력과 교수-학생 간 갑질 등은 권"력에 의한 폭력이고, 학생들 피해가 큰 만큼 발본색원해야 한다"며 "심석희 선수의 용기있는 고백이 반드시 체육계 변화를 만들도록 교육부가 더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연세대 아이스하키 체육특기자 입시과정에서 금품수수 등 제기된 의혹해 대한 특별감사를 벌여 평가위원들이 일부 지원자에게 특혜를 준 사실을 확인됐다.
감사 결과 체육특기생 평가위원 3명이 1단계 서류평가에서 평가 기준에 없는 포지션을 고려해 점수를 매긴 것으로 확인됐다.
포지션을 고려한 탓에 다른 학생보다 경기 실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서류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따라서 교육부는 연세대에 평가위원 3명 등 교직원 9명에 대한 경징계 및 경고를 요구했다.다만, 사전 스카우트 및 금품수수 의혹이나 전·현직 감독의 영향력 행사 등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이 부분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KPI뉴스 / 지원선 기자 president5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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