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할린서 남북예술단 합동공연 무산

권라영 / 2018-08-19 11:26:04
사할린주한인회서 일제 강제동원 80주년 맞아 기획
북, 체제 선전 노래 불러 '아리랑' 합창 등 무산

지난 4월 '판문점 선언' 이후 처음으로 남북예술단이 만난 '2018 사할린 광복절' 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남북은 1992년 '통일예술축제' 이후 26년 만에 사할린에서 함께 공연했다. 다만 남과 북의 예술단이 각각 무대에 올랐을 뿐, 기대를 모은 합동공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 국립남도국악원과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이 '길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행사는 18일 러시아 사할린에 위치한 '러시아는 나의 역사' 박물관 앞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할린주한인회가 사할린 일제 강제징용 80주년을 맞이해 남북 합동공연으로 기획했다. 남측에서는 국립국악원, 북측에서는 '통일음악단'이 참여했다.

국립남도국악원 기악단과 무용단이 공연의 첫 문을 열었다. 전통 문화 체험 사업으로 국립남도국악원과 교류를 이어온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이 흥겨운 '길놀이'로 함께 무대를 꾸몄다.

이어 유지숙‧김민경 명창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반주에 맞춰 북한지역 전통 민요인 '서도소리'를 열창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신명나는 '판굿'과 '진도북춤'으로 흥을 돋웠다.

북측 '통일음악단'은 북한노래와 전통민요, 러시아 노래를 불렀으며, 장구춤과 부채춤도 선보였다.

하지만 북측 공연에는 주최 측과 협의되지 않은 체제 선전 노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를 주최한 사할린주한인회는 공연 내용이 다소 부절적하다고 판단해 남측에 사과문을, 북측에 항의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전날 진행한 리허설에서 남측과 북측은 공연 마지막에 '아리랑'을 합창하기로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 측 관계자는 "현지 동포를 포함해 유즈노사할린 시민 등 5,000여 관객은 남과 북 공연에 환호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국립국악원은 19일 사할린주의 대표적인 탄광촌이었던 토마리시에서 열리는 강제징용 80주년 기념 행사에도 참여한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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