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수상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오슬로', 명동에서
“만약 성공한다면, 세계를 바꾸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2018년 하반기 해외신작 연극 '오슬로'를 오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오슬로'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다룬 'Blood and Gifts', 르완다 대학살을 다룬 'The Overwhelming' 등 국제정치를 소재로 한 희곡들로 미국 연극계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입지를 다져온 극작가 J. T. 로저스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2016년 뉴욕 초연 후 2017년 토니상 연극상, 드라마 데스크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미국 브로드웨이 뿐 아니라 영국 웨스트엔드 무대에서도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영화 '라라랜드', 뮤지컬 '위키드'의 제작진과 함께 영화화를 준비중이다.
아시아 최초의 '오슬로'가 될 이번 무대는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취임 후 자신의 첫 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했다.
이번 작품은 노르웨이의 한 부부가 비밀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렸다. 르완다 대학살,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그간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재치 있게 다뤄온 로저스는 '오슬로'를 통해 1993년 극적으로 타결된 오슬로 협정 (Oslo Accords)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협정의 숨겨진 주역에 집중한 이 작품은 무거운 소재임에도 속도감 있는 서사에 블랙 유머를 적절하게 녹여냈다.
1992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간의 긴장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다. 미국이 주도한 평화협상은 계속 실패하고, 유혈충돌은 두 지역을 더 갈라놓는다. 비참한 현실을 지켜보던 노르웨이의 한 부부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비밀 협상 채널을 만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국 대표자들의 회담을 극비리에 준비한다. 격의 없는 분위기로 회담 관련자들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지고 그들은 결국 서로가 평화를 원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로저스의 작품에는 극단적인 대치 관계뿐 아니라 술과 소소한 대화, 그리고 농담이 있다. 오슬로 협정 막후의 인물들을 무대 위로 불러온 '오슬로'는 실제 이야기에 위트와 극적 긴장감을 더해, 장장 17개월의 협상 과정을 완벽한 '정치 스릴러'로 풀어냈다.
로저스는 한국 관객들이라면 이 작품을 보고 자연스럽게 남북관계를 떠올리게 된 이 시점에서 한국에서 공연을 올리는 소감에 대해 “한국에서 제 작품을 선보이게 되어 영광이다. 한마디로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남북관계의 갈등과 돌파구로 인해, 제 작품이 현시점의 서울에 좀 더 특별한 정치적 울림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반향이 제 글 때문이라기보다는 전 세계에 닥친 위험과 더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객으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분열을 넘어 서로의 이익을 향해 합의점을 찾아 가는 사례들을 찾아내고 있다.”라고 지면 인터뷰를 통해 표현했다.

‘하나의 가능성을 향한 지난한 과정’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준비 중인 이성열 연출은 희곡 특유의 속도감과 위트를 십분 살려 작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또 오슬로의 아파트와 강의실, 가자지구의 뒷골목, 런던의 호텔 등 다양한 장소들을 표현할 현대적인 무대와 실제 협정 당시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을 보여줄 자료영상은 공연을 더욱 실감 나게 만든다.
역사적인 평화협상의 막후를 담아낸 이번 작품에는 손상규, 전미도, 김정호, 정승길 등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의 감동을 더한다.
열정적인 사회학자 ‘티에유 라르센’ 역은 극단 양손프로젝트의 배우 손상규가 맡아 불가능을 가능케 하는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카리스마 있는 외교관 ‘모나 율’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배우 전미도가 캐스팅되어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한다.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재무장관 ‘아흐메드 쿠리에’ 역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인 김정호가 맡아 비밀 협상에 사활을 걸고, 이스라엘 외무부의 법률 자문 ‘요엘 싱어’ 역에는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의 정승길이 캐스팅되어 불꽃 튀는 갑론을박을 벌인다.
10월 12일부터 11월 4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원~5만원, 예매는 국립극장에서 할 수 있다.
K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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