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임금·악성 민원인·잦은 인사이동 등 괴로워
퇴직 급증…불편한 대한민국 막기 위해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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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뱅크] |
▶대학생 시절 공무원은 '우리 모두의 꿈'이었다. 경제학과인 우리 과의 진로는 보통 두 가지였다. 은행원 아니면 공무원. 그렇기에 '공무원 스터디'를 하거나 노량진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 회사에 들어갔다 나와 공무원 준비를 하는 선배도 있었다. 우리에게 무슨 일을 하든 공무원은 '제2의 꿈'처럼 여겨지곤 했다. 공무원이 되면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이번에 누구 몇 급 됐다더라" 따위의 얘기가 무용담처럼 전해지곤 했다.
▶공무원 매력은 '안정성'이었다. 공무원 희망자에게 '왜'냐고 물으면 답은 뻔했다. 잘릴 걱정이 없고 연금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부모님이 원해 도전하는 사례도 많았다. 공시(공무원 시험)에 몇 년을 투자하는 건 예삿일이었다. 경쟁률이 조금 더 낮은 지역에서 시험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했다. 과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저 붙기만 하면 됐다. 마치 그 뒤는 '행복'이 보장된 것처럼 다들 매달렸다. 그땐 그랬다.
▶내 대학 지인 절반은 '공무원'이다. '그들이 현재 행복한가'는 잘 모르겠다. 청춘을 바쳐 이뤄냈지만 벌써 퇴직을 꿈꾸는 친구들도 있다. 시험 준비를 했던 시간보다 공무원으로 일한 시간이 더 짧은데도 말이다. 이해가 간다. 그들이 '철밥통'을 걷어찰 이유는 너무나도 많다. 임금은 적은데 일은 너무 많다. 게다가 상상 초월 '악성 민원인'이 천지라고 한다. 또 지역에 무슨 일만 터지면 동원된다. 거기에 정기적으로 업무가 뒤바뀐다. 인수인계는 기대할 수 없다. 그냥 닥치면 해야 하고 알아서 적응해야 한다. 많이 개선됐다고 하지만 경직된 조직문화도 한몫한다. "공무원은 놀고먹는다"라는 인식 또한 상처다. '평생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은 '평생 이 짓을 해야 한다'는 갑갑함으로 변한지 오래다. '5년 이하' 지방공무원 퇴직자는 5년 새 2배 늘었다. 경찰·소방관·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저연차 퇴직자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 돈 받고 이 고생 왜 해"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MZ 공무원들의 퇴사로 미래가 걱정된다. 나중엔 정말 일할 사람이 없을지도 모른다. '인력 공백'은 결국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것이다. 행정 처리·범인 검거·화재 진압·아이 교육 등 모든 일에서 문제가 터질 것이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어려워질지 모른다. MZ 세대는 자신의 시간이 낭비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성취에 대한 욕구도 강한 편이다. 그런 점에서 '공직사회'는 최악의 직장일지 모른다. 사명감만으로 희생하는 시대는 지났다. MZ 공무원의 퇴사를 막기 위한 개선책이 절실하다. 그들이 없다면 '불편한 대한민국'이 되리란 건 불 보듯 뻔하다.
KPI뉴스 / 김윤주 기자 kim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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